대통령선거 이후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정부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17일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12일 정부와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11일 열린 공자위 매각소위에서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서버러스컨소시엄의 투자제안서에 대한 검토가 사실상 마무리돼 17일2차회의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공자위 전체회의에 상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차기정부로 바통이 넘어갈 것 같았던 조흥은행 매각은 대통령선거 이전에 협상대상자를 가린 뒤 이후에는 실무협상을 통해 매각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 우선협상자가 예상보다 빨리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1차 회의에서 위원들간에 이렇다 할 논란이 없는 가운데 양 측 제안서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정부측 위원으로 참가했던 유재한 공자위 사무국장은 "17일 회의에서는 매각주간사나 조흥은행 경영진, 그리고 투자제안서를 낸 양 측의 견해를 들어보는 '마지막'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국장은 "이날 최종 결정이 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지만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날 가려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대통령선거를 이틀 남겨 둔 시점에서 부랴부랴 회의를 재개하는 것도 정부가서둘러 대상자 선정을 끝내려고 한다는 추측을 낳기에 충분하다. 일단 우선협상대상자로는 신한금융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신한은 정부 보유 주식(80.04%)을 모두 매입하고 주당 가격을 6천150원으로 산정, 정부보유주식의 51%를 주당 5천원선에서 인수하겠다는 서버러스측에 비해 나은조건을 제시했다. 또 우량은행과의 합병으로 대형은행을 만들어낸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신한은행이 다소 부합되며 주식 인수 뒤 2년동안 자회사로 운영하다가 합병한다는 경영방침도 위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대통령선거 이후로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신한은행이 주당 가격을 6천150원으로 했지만 신한이 정부지분의 절반을주식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을 고려할 경우 실제 주당가격은 5천300원대에 불과해 헐값 매각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조흥은행 경영진과 제안서를 낸 양측의 최종설명을 듣고 좀더 심사숙고한 뒤결론내려야 한다는 `신중론'도 대선이후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