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서울대와 공동으로 3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제1회 전경련.서울대 바이오포럼"을 개최했다. 전경련 생명과학산업위원회(위원장 허영섭 녹십자회장)와 서울대 바이오포럼 운영위원회(위원장 임정빈 교수)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번 바이오포럼에는 5백여명의 학계.업계.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에서 처음 복제소를 탄생시킨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생명복제기술의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앞으로 10년안에 복제기술의 대부분이 실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죽음의 두려움에 시달리는 백혈병 환자,치매로 고통받는 노인,위암으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인 중년 환자…. 미래 생명공학 기술은 이들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다. 생명복제 기술을 중심으로 한 생명공학 기술은 인류의 영원한 3대 숙제인 식량증산,질병퇴치,생태 및 에너지 보존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생명복제기술의 현황=지난 1997년 복제양 '돌리'가 체세포 복제기술에 의해 탄생하면서 각국에서는 생쥐 소 등의 복제가 뒤따랐다. 국내에서도 1999년 복제 젖소 '영롱이'와 한우 '진이'가 탄생하면서 복제기술 선진국에 들게 됐다. 2000년에는 돼지의 복제에도 성공,장기 제공은 물론 각종 암이나 치매,당뇨병등 난치성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용 세포 생산에 한발짝 다가섰다. 이종간(異種間)복제도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복제기술의 적용영역은 그 한계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생명복제기술의 적용영역=늦어도 앞으로 10년 내에는 생명복제기술의 대부분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다. 생명복제기술은 우선 가까운 장래에 바이오 의학이나 바이오 농업에 적용될 것이며 그 외에 환경보전 및 바이오 에너지 분야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10년후쯤엔 동물의 번식과 개량,형질전환 복제동물 생산을 통해 저비용으로 좀더 많은 양의 치료용 단백질을 얻는 쪽으로 연구와 산업화의 무게중심이 실릴 것이다. ◇생명복제의 윤리적 쟁점과 허용범위=생명공학은 생명현상 그 자체를 탐구대상으로 하며 그 결과는 인간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다른 학문처럼 무제한적으로 연구의 자유를 요구할 수는 없다. 결국 생명복제의 허용범위는 과학계 철학계 종교계 시민단체 산업계 등의 폭넓은 논의를 바탕으로 합의점을 모으고 학문의 국제적 추세와 발전정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해야 할 것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