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알우론(Hyaluronic)산은 관절 안구 태반 피부 등에 분포하고 있는 윤활성과 탄성을 갖춘 물질로 관절염치료제 및 안과수술보조제로 쓰인다. 이 물질은 많은 수분을 머금을 수 있는 데다 점성이 높아 겔(Gel)처럼 움직인다. 따라서 관절이나 안구처럼 이질적인 조직이 접촉하는 면에서는 마찰을 줄여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돕고 일정한 부피를 형성,조직의 빈 공간을 탄력있게 메워준다. 히알우론산은 1979년 미국의 바이오매트릭스에 의해 처음으로 닭벼슬에서 추출됐다. 국내에서는 1997년 LGCI가 히알우론산을 생산하는 스트렙토코커스 주에피데미쿠스균을 개량,이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대량 생산하고 있다. 히알우론산은 연골의 구성성분으로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손상된 관절부위에 주사하면 연골 부위를 감싸 통증을 줄여주며 증상의 악화를 막아준다. 일본의 한 연구결과 히알우론산 주사 치료를 받으면 인공관절을 이식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한 번씩 5회 주사할 경우 약효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게 관련 제약사의 설명이다. 히알우론산은 백내장 수술에도 활용된다. 백내장으로 인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빼내고 인공수정체로 교체할 때 히알우론산을 제거하려는 수정체 안에 주사하면 일정한 형태가 유지돼 쉽게 꺼낼 수 있다. 히알우론산 관련 국내 의약품시장은 연 2백50억원 규모. 관절주사제가 1백70억원,안과수술보조제가 80억원에 이르다. LGCI가 전체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삼일제약 신풍제약 태평양제약이 수입품을 시판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