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와 LG필립스LCD 등 한국업체들이 올해 이른바 `제5세대 생산라인'을 본격가동하면서 전세계 LCD시장의 주도세력이 될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 LCD시장에서 17.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G필립스LCD는 오는 2.4분기 업계에서 가장 먼저 1×1.2m급 머더글래스를 이용한 제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필립스의 브루스 버코프 부사장은 "이번 생산라인 가동으로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후 삼성전자가 제5세대 라인을 가동할 경우 1위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CD시장에서 21.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근소한 차이로 LG필립스LCD를 앞서고 있는 삼성전자도 오는 4.4분기부터 1.1×2.5m급 머더글래스를 이용한 제5세대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이윤우 사장은 "대형 LCD의 생산은 우리에게 `규모의 경제'라는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우리는 제품가격을 적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사가 제5세대 생산라인 가동으로 생산량을 두배가량 늘릴 수 있는 것은 물론 향후 TFT-LCD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차세대 LCD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양사는 올해 제5세대 생산라인 가동으로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공급부족 현상이 다소 완화될 수 있으나 일부에서 우려하는 과잉공급이나 이에 따른 가격폭락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LG필립스LCD의 버코프 부사장은 "새로운 라인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정도"라며 "이후에는 충분한 이익을 남기는 수준에서 최고 40인치의 대형 LCD스크린도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업체들에 이어 대만업체들도 잇따라 제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할 경우 전세계 LCD시장은 다시 과잉공급과 가격하락의 악순환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지적했다.

버코프 부사장은 "대만의 5개 메이저업체들이 모두 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한다면 시장과잉공급 상황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며 "대만에서는 1,2개 정도가 적절한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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