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상업 한일은행의 "지원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합병은행의 경영진이
어떻게 짜여질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합병은행의 임원정원은 조흥 제일 서울 외환 등 4개 은행의 평균.

이들 은행의 임원수는 현재 39명(감사및 이사대우 포함)이다.

따라서 상업+한일은행은 10명 안팎으로 경영진을 구성해야 한다.

그렇지만 10명 모두 현재 두 은행출신으로 채워지지는 않을 것 같다.

정부가 "전문성과 참신성을 겸비해야 한다"는 조건을 단 만큼 상당수는
외부에서 수혈될게 분명하다.

이와관련, 금융감독위원회 주변에선 "3.3.4 원칙"이 나돌고 있다.

상업 한일은행에서 각각 3명씩 경영진으로 선임되고 4명은 외부에서 영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럴 경우 상업 한일은행의 현재 임원(각각 9명) 18명중 3분의 2(12명)는
퇴임이 불가피하다.

만일 내부승진이 이뤄지면 퇴진폭은 더 커진다.

정부는 일단 10명정도의 경영진으로 합병은행을 출범시키되 외자유치후
2-3명을 외국인으로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관심의 관건은 역시 합병은행장이다.

아직까지는 오리무중이다.

그렇지만 경우의 수는 크게 두가지로 좁혀진다.

배찬병 상업은행장과 신동혁 한일은행장대행에게 합병은행을 맡기는게
첫번째다.

두사람을 회장과 행장으로 선임, 두 조직의 융화를 책임지운다는 구상이다.

두번째는 두사람 모두 퇴진시키고 외부에서 행장을 영입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전무는 두 은행에서 한명씩, 복수전무제가 유력하다.

그러나 두 사람중 한사람을 행장으로 선임하고 한명을 퇴진시키는 방안은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부영입과 관련, 벌써부터 박찬문 전북은행장 윤병철 하나은행회장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박영철 합병추진위원장은 합병은행장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은행은 합병보고주총을 다음달 31일 연다.

적어도 주총 보름전까지는 행장및 감사후보를 뽑아야 한다.

10월15일이 데드라인이다.

이렇게보면 추석연휴직후인 10월7일부터 경영진인선위원회 행장후보추천
위원회 등이 잇따라 가동하면서 합병은행장의 윤곽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