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전통적인 대금 결제방법인 신용장(L/C)방식의 비중이 매년
낮아지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수출중 신용장방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94년에 68.4%이던 것이 95년 62.6%, 작년 55.35%에 이어 올 1.4분기에는
54.2%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신용장 방식이 줄고 있는 이유가 전기전자, 기계류, 철강, 자동차
등 수출주종품목의 수출패턴이 점차 무신용장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
으로 분석했다.

즉 전기전자 및 자동차 업계의 해외투자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해지면서
해외현지법인과의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사후송금방식 등 신용장을 개설하지
않고 신용으로 거래를 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또한 기계류, 철강 등의 여타 업종에서도 수출 상대방과의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통해 상호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금융기관의 신용장 개설수수료 등
부대비용이 소요되는 신용장 방식보다 경제적인 무신용장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수입거래에서도 신용장 방식이 소폭이나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4년 88.1%에 달하던 신용장 방식이 <>95년 87.1% <>96년 85.6%로
줄어든데 이어 올 1.4분기에는 80.7%로 감소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