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른바 "일월효과"라는 말이 있듯이 증시에서는 1월이 특별한
달로 취급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제가 12월과 1월이라고해서 크게 단층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가설은 믿기 어렵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연초증시도 지난해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하리라 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구조적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홍이사장=금리와 주가의 관계가 뚜렷해졌다는 점이 한가지 특징입니다.

주가의 금리탄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기관화장세의 진전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자금이나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은행 투신등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금리에 민감해진 것이지요.

또 과거 80년대 후반에는 업종별로 같이 움직이는등 주가가 동반상승하고
동반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작년부터는 각종 테마주라고 하여 개별종목장세가 전개됐습니다.

종합주가지수와 개별종목의 움직임이 달라진 것이지요.

게다가 우리시장이 제한적이나마 개방되어 있어 미국등 외국시장의 영향도
많이 받게 됐습니다.

작년에 종합주가지수는 16.8% 상승에 그쳤는데 미금리인상의 영향이
없었더라면 더많이 상승했을 것으로 봅니다.

<>최교수=주가회복과 함께 한전과 포철의 뉴욕증시 상장도 증시사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만큼 우리증시의 국제화가 진척됐다는 반증이지요.

주가양극화도 한가지 특징이었는데 주가가 동반해 움직이던 모습을 탈피해
각종 재료나 기업의 성장성등 기본적인 요인이 중시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물론 중소형주를 중심으로한 주가조작이라는 부정적인 면도 있었지요.

또 공모주청약쪽으로 시중자금이 대거 유입돼 통화가 늘어나고 금리도
덩달아 올라가게 했던 점에선 정책적 착오도 짚어볼 대목입니다.

<>사회=올해는 선거의 해입니다.

따라서 현금수요가 많은 해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렇게 보면 물가상승에 신경을 쓰고 있는 정부의 분위기도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최교수=정치개혁입법으로 인해 후보자들의 쓸수있는 자금규모도 엄격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엄청난 현금수요가 있으리라고는 생각
하기 어렵습니다.

<>임소장=과거 대선이나 총선때에도 인플레우려가 있었지만 실제적으로는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사회=증시 주변의 모든 변수를 현실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전제하에
앞으로의 증시를 전망하신다면.

<>임소장=거시지표를 감안한 주가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올해 종합주가
지수가 연말께 1,250-1,300선까지는 충분히 올라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금리와 통화부문만 신축적으로 잘 조화되면 주가전망은 더 밝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홍이사장=내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되지만 주식부문은 유예
된데다 조만간 부동산실명제가 실시됨에 따라 투자자금이 갈길은 주식뿐
입니다.

또 일본에서도 엔고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고현상도 산업구조조정등을 통해 장기적으론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교수=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선진국경제도 고성장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게다가 종합과세면제와 부동산실명제실시로 인해 통화부문을 제외하면
주식시장이 어려워야할 이유는 별로 없다고 봅니다.

<>사회=증시풍토의 건전화를 위해 정부나 투자자들이 노력해야할 것이
있다면.

<>홍이사장=최근 일본의 노무라증권에선 95년이후엔 국제경쟁에서 살아
남느냐 아니냐로 기업들이 대별된다는 광고를 낸적이 있습니다.

세계화와 국제화로 가는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고 그판단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와같은 사고는 테마주 운운하는 풍토에 좋은 시사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최교수=작년에 주가지수는 올랐지만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이는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일반인들은 정보분석능력이나 자금력등의 면에서 기관에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개인은 가능한한 기관을 통한 간접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투자자보호와 증시안정을 위해선 금융산업개편을 가속화해 증권사들이
간접투자수단을 투자자들에게 권할만한 상품을 내놓을수 있도록 허용해야
할것입니다.

또 주식시장의 싯가총액이 총통화를 능가한 상황에선 정부에서도 단순한
증시가 아니라 은행권 못지않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할것으로 봅니다.

<>임소장=기관들도 좀더 과학적인 분석능력을 갖추고 냉철한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부화뇌동하는 투자패턴을 지양해 낙관하는 기관과 비관하는 기관이 혼재
하는 것이 보다 안정된 시장을 일궈나가는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정리=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