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국립부산검역소가 수입농산물을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전통관 시켰다가 사후 농약이 검출돼 반송조치하는등 수입식품 검역에 큰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립부산검역소에서 열린 보사위 국감에서 이해찬의원(민주당)은
지난해 8월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수입한 중국산 마른고추 7백t이 사전통관
유통됐으나 사후에 해당고추에서 농약성분인 EPN이 기준치보다 4배 많은
0.61ppm 검출된 사실을 밝혀냈다.

국립부산검역소는 문제의 고추를 지난해 11월 중국에 반송조치 했다고
밝혔으나 전량회수 여부를 밝히지 못해 농약이 검출된 마른고추 상당량이
유통된 것으로 추정돼 검역행정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사부가 지난5월부터 수입농산물에 대해 검역소의 정밀검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통관하지 못하도록 지시했으나 이를 어기고 통관시킨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농수산물 유통공사가 지난8월21일 수입한 미국산 콩19만2천5백달러어치를
비롯 8.9월 사이에 수입된 미국산 및 중국산 콩 8백24.5t(싯가 60만9천달러
상당)을 4차례나 사전통관시켰다는 것.

또한 국립부산검역소의 수입식품에 대한 정밀검사인 이화학검사비율이
지난91년 48.6% 92년 38% 올해 8월말 현재 37.5%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
비해 미관 냄새등으로 식별하는 관능검사와 서류검사 비율이 91년 51% 92년
62% 올해8월말 현재 61.9%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보다 철저한
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8월말까지 부적합 처리한 수입식품은 자연산물 1백13건 4백84만
6천달러를 비롯 모두 2백45건에 6백만8천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