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진입여부로 내부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신경림)가 사단법인화 문제를 공식토의에 붙인다. 작가회의는 15일 오후
2시 한글회관강당에서 "민족문학작가회의 위상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3월22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민예총)의 사단법인화
선언을 계기로 일기 시작한 진보예술계전반의 갈등을 조율할수 있는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새정부의 정책에 대한 평가와 맞물려 재야예술계는 자칫
"제도권편입"과 "새로운 재야"로 노선이 양분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미리 공개된 주제발표문을 보면 사단법인화를 둘러싼 작가회의내부의
시각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백진기씨(평론가)는 "작가회의 사단법인화의 신중한 재고"라는 발표문에서
"작가회의의 사단법인화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하고 있다. 백씨는
사단법인화를 통해 얻으려는 "합법성"이 "작가회의의 최종적인 목표는 될수
없다"며 "민족문학사의 입장에서는 소위 "불법성"의 덫에 걸린 작품이
문학적 사명을 다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반해 김영현씨(소설가)는 작가회의의 사단법인화는 "문단의 고질적
병폐를 바로잡을수 있는 대체세력으로서의 오랜 숙원이자 대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임의.불법단체로 분류돼왔던 작가회의나
민예총이 개혁의 중심세력으로서 떠오를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어있는 만큼
문화정책전반에 대한 책임있는 중심세력으로의 위상재정립을 위한 첫단계로
사단법인화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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