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군은 YS바람과 신당바람이 맞부딪치는 난기류속에서 현대와
쌍용그룹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격전지이다.
현대그룹과 쌍용그룹의 계열사및 관련업체등을 주축으로 중소규모공단이
들어선 이곳에는 국회상공위 뇌물외유사건으로 민자당을 탈당한
박진구의원이 국민당간판을 내건데다 김채겸쌍용그룹총괄부회장이 치열한
경합끝에 민자당공천을 따내 이른바 "코란도"대"갤로퍼"의 흥미있는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13대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2위를 했던
권기술전국농업기술자협회부회장이 민주당공천을 받아 특유의 끈질긴
근성으로 야성표몰이에 나섰다.
울산군은 3당합당이전에는 YS바람으로 야성이 강한 지역이었으나
현대그룹계열사를 기반으로한 국민당의 출범으로 예측불허의 난전이 벌어질
전망.
국민당이 울산시의 3개선거구와 함께 대표적인 전략지역으로 꼽고있는
이곳은 세후보의 출신지가 남부(박의원) 동부(김후보) 서부(권후보)등으로
갈려 있어 각 출신지에서의 몰표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있다.
박의원측은 뇌물외유사건이 큰 짐이 되고 있으나 총유권자 8만9천여명
가운데 남부4개면 3만5천여명과 밀양박씨문중 1만5천여표를 강력한 무기로
삼고있다.
박의원이 이끌어오던 민자당조직이 다소 이탈,조직면에서는 적지않은
충격을 입고있으나 경남부지사등 경남지역에서 20여년간 관료생활로 쌓아온
인간적인 정을 큰 힘으로 여기고 있다.
박의원은 또 현대그룹을 배경으로 지역개발공약을 내놓아 신당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전략.
상공위뇌물외유사건을 "억울함"으로 호소하겠다는 복안을 내놓고있어
유권자의 심판이 궁금한 상황이다.
김채겸부회장은 박의원과 권씨가 13대총선이후 이지역에 상주하면서
꾸준한 표밭갈이로 고정표를 확보해온데반해 뒤늦게 뛰어든 상대적
세불리를 극복하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부회장은 하루 1천명 만나기를 목표로 지난 연말부터 98개 자연부락을
찾아 총선레이스를 뛰고있다.
관료출신 최고전문경영인으로서 정치신인이라는 참신한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고있다. "김채겸뽑고 김영삼밀자"라는 슬로건의 YS바람몰이 전략이
붓두껑의 향방을 얼마나 김부회장쪽으로 돌려놓을지 관심.
김부회장은 경제전문인답게 고소득영농전략 생활기반시설확충등의 공약도
개발,유권자들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
집권당으로서의 공조직,회원 1만3천여명의 종친회,부산상고동문회등의
활용조직도 만만찮게 확대중이다.
와신상담 3번째 총선에 도전하는 권기술씨는 민자당을
3당야합으로,국민당을 금권정치로 싸잡아 공격한다는 전략.
권씨측은 7대에 걸쳐 이 지역에 거주한점과 두번이나 출마하면서 다져놓은
고정표를 발판으로 여성의 두후보에게 끈질기게 타격을 가하면 승산이
있다고 자평.
이번 총선에는 이들 3후보이외에도 고고학자출신인 이해형씨가 무소속으로
열전의 대열에 참여,후보들간의 우열을 가리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김수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