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사업 진출여부를 둘러싸고 지난 몇년 동안 재계의 관심을 끌어온
삼성그룹이 최근 자동차사업 신규진출을 정부 고위당국으로부터 내락받은
것으로 알려져 자동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재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기아, 대우 등 기존 자동차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용차를 중심으로한 자동차사업 진출을 노려온 삼성그룹이
최근 몇가지 방안을 정부에 제시, 자동차업 신규진출을 내락받고 올해
안에 자동차사업에 진출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측이 자동차사업 진출을 위해 내놓은 제안은 현재 자동차 공해의
주범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자동차용 축전지와 건전지를 무공해
제품으로 개발해 이 기술을 관련 자동차업계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
등 3가지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무공해 건전지 개발 외에 2건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무공해 전지 개발을 위해 삼성측은 기존의 건전지 생산업체인 (주)서통을
인수해 기술 개발을 하는 방안과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방안 등
2가지를 검토하다 자체개발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측은 또 기술제휴선이 될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닛산디젤에 자신들의
자동차 사업 연구팀 15명 가량을 지난달에 파견한 것으로도 알려져 최근의
자동차 사업 진출설과 관련한 업계의 소문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90년 연말에 자동차사업 진출을 시도하다가 기존 자동차
업계의 반발로 지난해 10월까지 정부에 사업신청을 하도록 일단 보류
됐으나 지난해에는 신청을 하지 않았으며 이번에 내락을 받았더라도 국회
의원 선거 등이 끝난 후에 정식신 청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측이 자동차 진출을 위해 제시한 무공해
전지 개발 등이 그다지 중요하거나 핵심 기술이 아닌 점에 주목, 내락설에
대해 의문을 내보이며 삼성측이 자동차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내락설을 스스로 흘렸을 가능성도 없지않은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