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남북한교류협력합의서채택을 계기로 교역 직접 내년중 정회장
방북 "금강산개발"협의일기업등과청진공단건 대우교역품목 확대
기업들은 남북한교류합의서의 채택으로 대북한진출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그동안 구상해온 대북한직접투자프로젝트의 구체화작업에
착수하고있다.
기업들은 특히 북한이 최근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와 공동으로 해외투자
유치희망프로젝트를 선정,섬유 전자등 11개분야 83개목록(15억6천만달러
규모)을 확정한 점을 들어 이들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대기업들의 경우 총수가 직접 전면에나서 북한측과 접촉을 벌이는
한편으로 대북교역전담조직의 설치등을 통해 체계적인 진출방안을 짜는데
부심하고있다.
정주영명예회장이 내년중 "적당한 시기를 골라"북한을 재차 방문,지난
89년의 1차방문때 원칙 합의됐던 금강산개발 원산만철도차량공장건립등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협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현대는 또 북한
중국 소련사이에 논의가 급진전되고있는 두만강유역등 동북아공동개발
계획에도 적극 관심을 표명,북경 블라디보스토크 동경등 관련지역지사를
총동원해 참여방안을 타진하는등 대북우회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현대는 특히 지금까지 소련시장진출에 큰 관심을 보인채 중국 북한등
기타지역진출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내부여론을 감안,현재
대소자원개발사업에 주력하고있는 현대자원개발내에 대북한진출전담조직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재 일본 홍콩 대만등의 기업들이 추진하고있는 청진공단(10만평)건립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 삼성은 남북한정부가 이를 허용할 경우
2천만달러가량을 투자,대규모섬유공장을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 그룹은 또 재미교포와 연계,북한에 양말플랜트를
수출하는한편 지분참여를 통한 양말합작공장설립건도 계속 검토중이다.
그룹창구인 삼성물산은 이와관련,지난85년이후 중국지사개설에 앞장서온
미국국적의 직원을 평양에 파견,상주시켜 연락사무소를 개설한다는
계획아래 북경주재 북한대사관등과 접촉을 계속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중회장이 앞장서 추진해온 베트남산쌀과 북한산무연탄을 주고받는
복합3국간거래가 최근 성사단계에서 북한측사정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사실과 관련,대북한교역품목의 다양화에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있다.
이 그룹은 대북반출가능품목으로 전기 전자 섬유 운송기기
기계류,반입유망품목으로는 광물 농수산물등 1차산품과 한약재등을
선정,교역다양화에 주력할 태세이다. 대우는 또 지난6월 김우중회장의
북한방문때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섬유 생필품 자동화부품공장건립계획에
대해서도 실무자들을 동원,투자규모및 위치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있다.
UNIDO가 선정한 외자유치유망프로젝트가운데 전자 화학등의 분야가 유망한
것으로 판단,남북한 중국이 공동참여하는 형태나 남북한만의 합작등 다양한
진출방안을 검토하고있다. 계열창구회사인 럭키금성상사는 컬러TV등
전자제품과 화학제품을 반출하고 아연괴 생사 무연탄등 원자재를 들여오며
대북교역에 국내기업들중 가장 활발하게 나서고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업계 처음으로 북한의 용남화학합영회사와 컬러TV 설탕 LDPE(저밀도폴리
에틸렌)필름등을 내보내고 무연탄10만t을 들여오기로하는
총8백만달러규모의 직교역을 승인받기도 했다.
이밖에 효성물산은 북한내에 직물 신발 봉제공장을 건립한다는 방침아래
홍콩지사를 통해 북측과의 접촉을 계속하고있고 쌍용그룹은 1백만달러
규모의 연육가공처리공장프로젝트를 검토하고있다.
또 선경그룹이 두만강유역개발사업참여를 겨냥,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전담조직을 갖추는등 각기업별로 대북진출확대에 부심하고있다.
재계의 북한담당자들은 그러나 이번 합의서채택으로 당장 대북진출환경에
큰 개선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보적 반응을 보이고있다.
삼성물산의 조경한이사는 "남북기업간 교류가 실질적으로 진전을
이루기위해서는 양측정부차원에서 설치될 교류협력분과위원회에
기업대표들도 참석할수있도록 하는등 적극적인 유인책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신 통상 통행등 이른바 "3통"이 조기타결되더라도
기업간 협력사업이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은행간 코레스(환거래협정)개설
청산계정설치 투자보호협정의 조기체결등 후속대책이 시급히 세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