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핵심쟁점조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교착상태로 빠져들고 있던 남북고위급회담이
양측의 전격적인 절충안제시로 급진전될 전망이다.
남북양측은 11일오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
첫날 전체회의를 열고 합의서채택문제와 관련한 쌍방의 입장을
교환,의견절충을 벌였다.
이날오전10시부터 2시간10분동안 공개로 진행된 첫날회의에서 우리측
정원식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3개중요부문에서
북측주장을 받아들인 새로운 합의서안을 제시했다.
정총리는 이 수정안에서 "상설연락사무처의 서울.평양설치" 조항을
"판문점에 상설연락사무처설치"로,"불가침영역"조항도 북측과 보조를
맞추어 "정전협정에 규정된 군사분계선"을 불가침의 경계선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정총리는 또 불가침보장장치문제와 관련,기존의 7개세부항목을 없애는
대신 군사적신뢰구축 군축 현장검증 직통전화설치 남북군사위원회구성운영
등 5개독립조항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총리는 합의서조기타결과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등에 관한 공동선언"에 합의할 것을 긴급제안했다.
이긴급제안에서 정총리는 핵에너지의 평화적 사용및 핵무기의 제조 보유
저장 배비 사용금지 핵재처리시설과 우라늄농축시설보유금지 화학
생물무기의 전면적 제거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참여 쌍방이 보유하는
핵시설과 물질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과는 별도로
상기조항들의 이행을 확인하기 위해 모든 군사시설과 민간시설 물질 장소에
대하여 쌍방이 합의하는 방법으로 사찰실시등을 실천하자고 촉구했다.
연형묵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지난 4차평양회담때 긴급의제로 내놓았던
"조선반도의 비핵지대화에 관한 선언"을 또다시 제안하는 한편 6가지
핵심쟁점조항에 대해 남측안을 전격수용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연총리는 또 합의서안과 관련,군축과 군사적 신뢰구축의 동시실시,신문 TV
라디오등의 교류협력등을 규정한 다소 진전된 내용의 초안을 제시했다.
남북양측은 12일오전10시 비공개로 두번째 전체회의를 열어 첫날 절충안을
토대로 구체적 협의에 들어간다.
한편 북측대표단은 11일오후 잠실롯데월드를 방문한데 이어 국립극장에서
열린 서울예술단의 뮤지컬공연을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