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는 전승 다국적동맹국들과 패전 이라크측은 7일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회담을 갖고 6주일간의 걸프전쟁기간중 쌍방이
억류해온 이라크군 및 쿠웨이트민간인등 수만명을 교환석방키로 합의했다.
이보다 앞서 약 2천명의 쿠웨이트인 인질과 남부 이라크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 진 약40명의 서방기자들중 21명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한
이라크측은 이날밤 수백명의 쿠웨이트인들을 17대의 이라크군 트럭 및
버스편을 이용, 쿠웨이트 국경쪽으로 보냈으나 이들중 서방기자들이 포함
되어 있는지의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국제적십자사(ICRC)는 다국적군측과 이라크가 리야드회담에서 대규모
포로교환 석방에 합의했다는 설이 나돈후 수시간만에 양측이 수만명의
이라크군 전쟁포로 및 쿠웨이트 민간인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본국으로
송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장 리고풀로 ICRC대변인은 이날 리야드에서 다국적군측은 약 6만명의
이라크군 전쟁포로를, 이라크측은 쿠웨이트점령기간중 억류해온 쿠웨이트
인들을 각각 석방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ICRC의 성명에 따르면 다국적동맹국들및 이라크측은 ICRC측의 후원으로
개최된 이 회담에서 전쟁포로 및 민간인 억류자의 송환을 가속화시키기로
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또 미국측의 한 대변인은 이 회담이 지난 3일 다국적군과 이라크군
지휘관들이 항구적인 휴전을 향한 단계적 조치로 포로를 석방키로 합의
했던 지난 3일의 회담에 뒤이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CNN-TV는 이날 남부 이라크의 사프완에 있는 다국적군 공군
기지에서 위성을 통해 보낸 보도에서 17대의 이라크군 트럭 및 버스에
분승한 수백명의 쿠웨이트인들이 쿠웨이트국경을 향하고 있는 모습을
보도하고 이들 석방된 인질들이 쿠웨이트국경에 들어선 후 ICRC측이
이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본국으로 송환되는 쿠웨이트인 제1진이 환자 및 부상자들로
무장한 이라크군의 호위를 받으며 남부 이라크의 사프완에 도착, 적십자사
관리들에게 인계됐으며 이들 쿠웨이트인들은 다시 미군 구급차에 태워져
쿠웨이트시의 병원들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CNN은 또 이날밤 석방된 쿠웨이트인들이 약 1천2백명이며 이들의
대부분은 다국적군측으로의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은
바스라시북부에 억류되어 왔으며 일부는 지하에 갇혀 전투상황을 보거나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리야드의 미군당국이 종합한 바에 따르면 35명의 기자들이 실종된
이외에 3명이 행방불명이 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2명의 노르웨이기자들도
실종자명단에 기록되지 않고 있는데 이날 이라크로부터 석방된 인질들중
기자들이 포함되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ICRC 및 이라크관리들은 앞서 약 2천명의 쿠웨이트인과 실종된 기자
약 40명중 이라크 남부도시 바스라시에서 소요사태취재를 시도하던 기자
21명을 8일 다국적군측에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한편 사담 후세인이라크대통령에 항의하는 폭력적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바스라시을 탈출, 이날 요르단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바스라시에서는
여자와 어린이들이 반군에 동조해 싸우고 있다고 전했는데 "시민의 98%가
사담을 원치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소식통들은 앞서 지난 6일 사담 후세인에 충성하는 세력들이
바스라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라크의 회교혁명세력은 이날
바스라시가 현재 반군의 수중에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