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주종산업인 신발업계의 내년 수출전망이 매우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산상의가 리복,나이키등 세계 4대 바이어들의 주문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바이어는 내년도 주문량을 올해보다 평균 20%
가량 줄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키의 경우 올해 국내업체에 총 4천2백만족을 주문했으나 내년에는
4천만족으로 2백만족을 줄일 계획이다.
이에따라 이 회사의 내년 1월분 주문량은 2백60만족으로 올해 12월분
3백50만족과 1월의 3천1백만족에 비해 각각 26%와 16%씩 줄어들었다.
리복의 내년 1월분 주문량도 3백50만족으로 올 12월의 4백12만족과
1월의 3백52만족보다 다소 줄어들었으며, LA기어는 주문량이 올해 1월
2백50만족, 12월 3백50만족이었으나 내년 1월분은 1백80만족으로 이달에
비해 절반 가량이나 감소했다.
또 아디다스는 올해 월평균 1백30만족을 국내업체에 주문생산했으나
내년에는 1백10만족으로 18% 줄일 계획이다.
이같이 내년도 수출주문이 크게 줄어든 것은 외국바이어들이
국내업체의 가격인상 요구때문에 중.저가품의 경우 임금이 싼 중국과
동남아지역으로 거래선을 옮겨가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국내업체들은 지난 87년 이후 3년동안 수출가격이 전혀 인상되지
못한데다 임금은 매년 평균 14%씩 올라 내년에는 족당 50-70센트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나 이같은 바이어들이 가격인상을 거부하고
주문마저 감소시켜 2중의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어서 수출실적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