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임길수씨(50)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5일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중 한사람인 임씨의 운전기사인 강학수씨
(34.서초구잠원동)가 신혼여행도중 이날 하오 8시30분께 경찰에 자진
출두함에 따라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지난 82년부터 임씨의 개인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업무상
비리와 여성편력 등 임씨의 인간적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는 주위의 진술을
토대로 강씨의 최근 행적과 임씨와의 관계를 비롯 임씨의 행적및
주변인물들에 대해 강씨를 상대로 철야조사를 벌였다.
*** 부검결과, 행적감춘 28일이후 피살 추정 ***
지난 82년부터 임씨의 운전기사로 일해 온 강씨는 지난 4일 결혼식을
치르기 전 임씨에게 결혼자금을 보태달라고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임씨와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 됐다는 임씨 가족의 진술에 따라 경찰의 추적을 받아
왔으나 이날 정오께 신혼여행 지인 강원도 속초에서 전화를 걸어 경찰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상경했 다.
경찰은 또 이날 하오 3시45분께부터 서울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
수사연구소에서 서울지검 강력부 양재택 검사의 지휘아래 임씨의 사체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쇠뭉치, 야구방망이등 둔기로 뒷머리를 한두차례
맞아 생겨난 뇌출혈이 직접사인인 것으로 밝혀냈으며 임씨의 위안의
음식물이 완전히 소화된 것으로 미루어 임씨가 행적을 감춘 지난달
28일보다 적어도 하루가 지난 29일에서 이달 1일 사이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타살시 흔히 나타나는 반항흔이 임씨에게서 전혀 발견되지
않아 임씨와 잘아는 면식범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