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과 원화절상, 임금상승, 계속되는 생산성의 하락등 국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업들의 군살빼기작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 경영혁신 통한 조직경량화, 인원전환작업 박차 ***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의 중동사태와 이에따른 유가상승등 세계 경제여건이
더욱 악화되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돼 올 가을
기업들의 신규 인력채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되어온 현재의 조직
으로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이길수 없다고 판단, 경영혁신을 통해 조직을
최대한 경량화하면서 인원전환 배치작업을 실시하는등 조직개편 및 업무효율
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외국의 유수한 경영자문기관과의 협조나 외국의 동종
업체중 최선진기업의 사례연구등을 통해 나름대로의 경영혁신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일부 재벌기업은 이미 특정 계열사에 대한 군살빼기 시범사업을 완료,
이를 토대로 전 계열사까지 확산시키고 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중 삼성생명이 지난해 일본능률협회 컨설팅회사(JMAC)와의
협조아래 시범적인 경영혁신운동을 편 결과 업무개선 35.9%, 불필요한 문서
삭감 43%, 보고업무 효율화 95%등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타나자 올들어서는
계열사 전체로 이와같은 군살빼기 경영혁신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같은 군살빼기로 사무효율화 대상인원 7백명중 15%인 인원을
전산, 해외투자, 영업부문등 다른 곳으로 재배치했으며 삼성물산도 관리지원
부서를 대상으로 한 사무효율화작업을 통해 대상인원 9백명중 부장급 2명을
포함한 15%의 인력을 신규사업으로 돌렸고 삼성전관등 다른 계열사들도 올해
안에 경영혁신을 마루리짓기 위해 직무분석드의 작업을 진행중이다.
*** 현대그룹도 그룹차원에서 조직합리화 추진 ***
현대그룹은 그룹차원에서 조직합리화를 추진하기 위해 최근 그룹종합기획
실이 현대자동차, 현대전자산업, 현대중공업등 3개 계열사에 대한 시범적인
조적정비를 수행토록 지시했다.
이에따라 이들 기업은 미쓰비시, IBM등 외국의 선진 동종업체를 사례로
조직합리화를 위한 자료수집 및 연구에 착수했으며 현대자동차의 경우
기획실과 인사부가 공동으로 직무분석등의 준비작업을 추진, 빠르면 올해안에
불필요한 인원들의 전환배치, 유사업무 통합등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럭키금성그룹은 (주)럭키를 시범계열사로 지정, 올 하반기동안 직무분석
결과 나타난 유휴노동력을 고객서비스, 영업분야등으로 전환시키는등 조직
합리화를 수행키로 했으며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전 계열사로 확대, 불필요
하게 비대한 조직은 최대한 경량화시킬 계획이다.
대우그룹도 올 3월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관리혁명"을 통해 (주)대우의
경우 사업부제도입등 조직정비를 마치고 이미 이사, 부장급등 일부를
대우조선등에 재배치했으며 올해안에는 모든 계열사의 조직, 인력의 개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선경, 쌍용등 다른 대기업들도 그룹전체 내지 시범계열사 단위의
경영혁신작업에 나서고 앞으로 계열사간 또는 부서간의 인원이동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올 신입사원 규모산정에 상당한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업에 따라 신규 채용인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