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중소기업 및 서민들에 대한 은행의 대출
창구는 오히려 좁아지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들은 통화당국이 강력한 통화환수책을
펴나감에 따라 중소기업 및 일반서민들에 대한 신규대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2월 증시부양대책으로 투자신탁회사에 2조7,000억원의
주식매입자금을 지원한후 이를 아직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속적인
예대상계와 제2금융권으로의 자금유출등으로 대출재원이 크게 부족한 상태에
있다.
*** 불요불급한 민간여신 억제 방침 ***
더구나 통화당국은 통화즈알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이달중 농사자금,
무역금융, 중소기업금융, 주택자금등 정책자금의 수요가 크게 몰림에 따라
불요불급한 민간여신을 억제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최근 은행의 예금동향을 보면 예대상계처리에 따라 저축성예금은 지난 5일
현재 43조6,165억원으로 작년 12월말보다 1,617억원이 감소했으며 요구불
예금도 16조5,047억원으로 작년말보다 6조6,348억원이 줄어들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자금흐름의 왜곡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시중은행들에
대한 창구지도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일반서민들의 대출창구가 좁아지는 것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작년말 현재 예금은행의 총대출금에서 가계자금대출금이
차지한 비중은 24.0%로 전년말의 23.6%보다 다소 높아졌으나 이는 늘어나는
가계자금 대출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크게 부족한 사실이라고 밝히고
그렇다고 해서 통화증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확대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 2/4분기도 자금사정 어려울듯 ***
한편 산업은행이 지난 1월에 광공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금사정실사
지수에 따르면 올 2/4분기(4-6월)에도 수출부진과 원자재가격 및 인건비상승
등으로 자금사정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