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공산당은 17일 구스타프 후사크 전대통령을 포함, 22명의 전직 고위
관리들이 그들의 임기중 발전을 저해하고 사회주의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켰
다는 이유로 전격 제명시켰다.
*** 국민들에게 사회주의 불신상황 초래 ***
체코 관영 CTK통신은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가 끝난 직후 발표된 성명을
인용, 이들 제명인사들이 과거 "잘못된 정치적 결정들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이들의 오류로 "사회주의 이념이 상당수 국민들 사이에서 불신받는
상황이 초래됐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들이 "당에 대한 비민주적 직접통제를 추구, 사회주의 발전
문제를 효과적으로 타개해 나갈 능력이나 당의 내적 생명력을 마비시켰을뿐
아니라 당이 국민들로 소외되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제명에 관한 안건은 체코의 정치, 경제 문제에 대한 전직관리들의
정치적 책임을 조사중인 한 위원회가 제의했다.
*** 제명대상에 전공산당서기장도 포함 ***
공산당은 후사크 전대통령에게 "공로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특히 지난 10년간의 정치발전에 대해 상당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제명됐다고 밝혔다.
후사크 전대통령은 바르샤바동맹군의 체코침공후인 지난 69년 8월 당서기장
에 올랐으며 지난 87년 12월 밀로스 야케스에게 서기장직을 물려준후에도
지난해까지 대통령직은 계속 유지했었다.
또 이번에 축출된 전직관리들에는 당내 비판으로 88년 10월11일 총리직을
사임했던 루보미르 슈트로갈, 전 당정치국원이며 이념담당책임자였던 얀
포즈티크, 이그나치 야나크 전슬로바키아 공산당서기장등이 포함돼 있다.
야케스 전서기장과 당 이데올로기담당 책임자였던 바실 비라크, 프라하시
당서기장 미로슬라프 스테판등 3명은 이미 지난해 당에서 축출됐으며 그중
민주시위를 무력탄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스테판은 지난해 12월23일 구속
됐다.
한편 이날 프라하 시민들은 지난해 11월17일 학생들의 시위가 무력탄압됐던
프라하 중심부에서 시위 3개월 기념으로 양초를 들고 헌화했다.
야케스 전서기장은 11월 시위로 사임했으며 이후 공산당은 권력독점을 포기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