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기상정보를 이용, 장/단기사업계획을 세우거나 제품의
출하시기를 결정하는등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11일 중앙기상실및 한국기상협회에 따르면 생산/건설/해운업체들은
매일의 기상전망뿐아니라 주별 월별 분기별 기상전망과 해상의 파고
강수량등을 예측한 각종 기상자료를 활용, 상품의 출하시기 작업일정
인력수급계획등을 세우고 있다.
*** 예산 10-20% 낭비 막아 ***
이로인해 이들기업들은 생산제품의 제조원가를 10-20%까지 줄이거나
창고보관료및 운송등에 드는 부대비용을 절약, 합리적인 경영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빙과류 제조업체인 해태제과 롯데삼강 롯데칠성음료등과 한신코아
롯데쇼핑등 백화점들은 날씨및 기온에 따라 팔리는 상품과 매상액이
달라지는 점을 감안, 진열상품의 증감및 건어물의 구입시기 창고임대
면적등을 결정하고 있다.
롯데삼강의 경우 날씨가 매출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간부회의에서 매일의 기상정보뿐 아니라 월간 계간의 날씨를 분석한후
생산계획및 영업전략을 짜고 있다.
H백화점의 영업담당 직원은 "날씨에 따라 백화점의 판매액이 20-30%까지
차이가 난다"며 "장마철에는 건어물등에 습기가 많고 채소류의 구입가격도
비싸기때문에 사전에 구입, 창고에 보관해 뒀다가 제품이 부족할때마다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인 유원건설 광주고속 대림산업 경일건설(대구 소재)등도
본사가 일간 주간 월간 계간의 기상정보를 입수, 공사현장에 통보해 주면
이를 근거로 현장의 레미콘작업일정과 인부수급계획을 수립하는등 작업의
효율화를 기해 예산의 10-20%를 절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림산업공사1과 임정씨는 "기상정보를 활용하기 이전에는 건물현장의
숙직자가 TV 또는 라디오로 다음날의 날씨를 확인하는 불편을 겪었다"며
"콘크리트 작업및 구조물설치공사에 앞서 자세한 기상정보를 활용할 경우
수억원의 원가절감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말했다.
선박회사및 원양업체의 경우 목적지의 장/단기 기상을 파악, 운송시간
운송경비 안전항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한편 도착시점의 시장가격 출하
물량등을 예측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매일상오 9시께 기상정보가 도착한 즉시 수산부 선박부
직원 60여명이 회람, 출어중인 선박의 안전조업을 판단한후 필요에 따라
부산지사나 조업중인 선박에 주변해상의 기상여건을 알려준다.
이밖에 섬유제조업체인 쌍방울 아가방등은 계절의 평균온도를 예측,
의류의 공급시기및 제품의 성질을 결정하고 있으며 시/도의 농지개량조합과
농촌지도소등도 농약살포시기와 댐의 방류시기등을 결정하고 있다.
*** 기상정보 이용업체...460개에 달해 ***
현재 한국기상협회를 통해 장/단기 기상정보를 제공받고 있는 업체는
건설 농림수산 운수등 9개분야의 460개사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의 432개사보다 6개월사이에 28개사가 증가한 것이며
87년의 403개사, 86년의 381개사보다 크게 늘어난 숫자이다.
이들 업체들은 중앙기상대가 발표한 각종 기상자료를 다시 정리분석한
한국기상협회의 기상정보를 직접 전달받거나 FAX전송 우송 전화등을
통해 통보받고 매월 3만-25만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 운송업체가 가장 많아 ***
산업별 이용실적은 화물을 보관/수송하는 운송분야가 전체의 19.8%인
91개사로 가장 많고 건설 81개사(17.6%) 농림 67개사(14.6%) 식품 55개사
(11.9%) 생활 51개사(11.0%) 방재 49개사(10.6%)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