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면 꽃비 내린' 진해…자제 요청에도 벚꽃 상춘객 긴 줄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했는데, 자꾸자꾸 오네요"
3월 마지막 휴일인 28일 벚꽃 명소로 유명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 곳곳에는 만개한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와 차량이 꼬리를 물었다.

창원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군항제를 취소했다.

창원시는 진해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마다 '군항제가 취소되었으니 방문을 자제 바랍니다'란 현수막을 내걸고 SNS를 통해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전날 내린 봄비가 그치고 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르자 여좌천, 경화역, 안민고개 등 진해 벚꽃 명소마다 상춘객들이 몰렸다.

철로 변에 심어진 수십 년생 벚나무가 일제히 만개한 경화역에는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였다.

'바람불면 꽃비 내린' 진해…자제 요청에도 벚꽃 상춘객 긴 줄
남쪽 진해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일찍 벚꽃이 피는 곳 중 하나다.

진해 시가지 벚나무 36만 그루는 지난 24∼25일 사이 일제히 만개했다.

일요일인 28일이 절정기 진해 벚꽃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올해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상춘객들은 마스크를 낀 채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 남기기에 바빴다.

전날 바람까지 동반한 봄비가 내린 영향으로 절정기 진해 시가지 벚꽃이 지는 시기가 조금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벚꽃 명소마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벚꽃잎이 꽃비가 내리듯 우수수 떨어지곤 했다.

상춘객 김현정(39) 씨는 "만발한 벚꽃 못잖게 바람이 불때 떨어지는 낙화(落花)도 장관이다"고 말했다.

'바람불면 꽃비 내린' 진해…자제 요청에도 벚꽃 상춘객 긴 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