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터 3일간 130마리 수송작전…동물병원도 운영

"버려진 상처를 딛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
춘천시 동물보호센터 건립…유기견 새 보금자리 입주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던 강원 춘천지역 유기견들이 20일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춘천시는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옛 102 보충대 입대 장병 주차장에 동물보호센터를 건립했다.

국비와 도비, 시비 등 약 20억원을 들여 건립한 센터는 모두 710.53㎡ 규모의 관리동과 보호동 2동으로 만들어졌다.

춘천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센터에는 수의사가 배치된 동물병원이 함께 입주해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추었다.

널찍한 관리동에 치료실 등의 최신식 장비는 물론 건물 한가운데에 잔디밭을 조성해 동물복지에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이날부터 3일간 그동안 임시보호소에 있던 유기견 130마리를 동물보호센터로 옮기는 수송작전에 들어갔다.

춘천시 동물보호센터 건립…유기견 새 보금자리 입주
그동안 춘천지역 유기견들은 마땅한 시설이 없어 신북읍 유포리 외곽 임시시설에서 생활했다.

이곳에서 유기견들은 매캐한 냄새에다 흙바닥으로 된 바닥이나 매트가 깔린 사육실 등 열악한 생활을 해왔다.

춘천시 동물보호센터 건립…유기견 새 보금자리 입주
이날 처음 옮겨진 20여마리의 유기견은 낯선 환경에 사납게 짖어대며 경계심이 보이다가도 새로운 공간으로 옮겨지자 금세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동물보호센터에 입주한 유기견은 건강검진 후 분양할 계획이며, 이달 말까지 입양업무는 중단된다.

이진석 수의사는 "유기견 대부분 건강 상태가 안 좋게 들어와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지만, 예전 시설은 여러 마리가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해 다치거나, 심리적 안정이 안 됐다"며 "깨끗한 시설에서 치료와 개체별 관리 등으로 앞으로 분양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시 동물보호센터 건립…유기견 새 보금자리 입주
춘천시는 매년 길을 잃거나 버려진 600여마리의 유기견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이 중 60%가량 주인이 찾아가거나 새롭게 분양받지만, 나머지는 남겨진다.

춘천시는 이에 조직개편을 통해 동물보호센터 전담부서를 만들어 동물복지 구현에 힘쓰고 있다.

야간과 주말에는 야생동물보호협회 협조를 통해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체계화된 입양 프로그램을 마련, 교육과 유실동물 미용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정순자 춘천시 동물보호센터 소장은 "유기견들은 애견미용실에서 목욕과 미용을 거쳐 새로운 장소로 3일에 걸쳐 옮겨진다"며 "시가 추진하는 반려동물이 행복한 도시 구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시 동물보호센터 건립…유기견 새 보금자리 입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