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시작된 장마 길게 이어질까 상인들 걱정
선선한 날씨에 여름특수 실종…부산 해수욕장 방문객 27%↓
부산 해수욕장이 개장한 이후 선선하거나 흐린 날씨가 잇따르면서 현재까지 피서 인파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개장한 해운대·송정·송도 해수욕장 3곳에는 이달 15일까지 피서객 310만명이 찾았다.

해운대 184만명, 송정 52만명, 송도 72만명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54만명이 방문한 것에 비해 140만명가량 방문객이 줄었다.

이달 1일부터 개장한 광안리·다대포·일광·임랑 해수욕장도 방문객이 감소했다.

올해 총 방문객은 143만명이지만 지난해에는 166만명이 방문했다.

7개 해수욕장을 모두 합쳐 전년과 비교할 경우 방문객이 27% 줄었다.

송도해수욕장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해수욕장 개장 초기부터 더워 사람들이 많이 찾았는데 올해는 날씨 탓에 아직 피서객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지역은 현재까지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없었던 데다가 흐린 날씨가 잇따르고 있다.

선선한 날씨에 여름특수 실종…부산 해수욕장 방문객 27%↓
해운대해변 구남로 지역 상인 단체 대표는 "지난해보다 체감상 20% 이상 손님이 줄어든 것 같다고 느낀다"면서 "주말에도 기온이 26도로 흐린 날씨가 이어지자 사람들이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도 추워서 금방 나오면서 아직 본격적인 피서 분위기는 안 난다"고 말했다.

올해는 남부지역에 장마가 평년(6월 23일∼7월 23일)보다 일주일 정도 늦은 지난달 29일 시작해 장마가 늦게 끝날까 봐 걱정하는 상인들도 많다.

해운대 해변 한 파라솔 대여업자는 "비가 띄엄띄엄 잇따르면 한 철 장사하는 사람들은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늦게 시작한 장마라고 해 늦게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상청에서는 장마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예보하지 않고 있어 최신 기상 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