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강남스타일'인 'PPAP' 부른 개그맨 겸 DJ 첫 내한
'웹티비 아시아 어워즈'서 2관왕…"음악으로 웃음 주고 싶어요"


"'펜 파인애플 애플 펜'(PPAP)이 '강남스타일'과 비교되는 건 영광이죠.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웃음을 주고 싶어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어 'PPAP'로 유튜브 센세이션을 일으킨 일본 개그맨 겸 DJ 피코 타로(본명 고사카 다이마오·43)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화제의 영상 속 모습 그대로 호피 무늬 의상을 입고 있었다.

피코 타로는 지난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웹티비 아시아 어워즈 2016'에 오르기 전 인터뷰에서 'PPAP'가 '강남스타일'과 비교된다는 말에 "나로서는 멋있는 음악과 비교되는 게 영광"이라면서도 많은 음악이 서로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으니 비교에 염두를 두고 있진 않다고 웃었다.

그는 동남아시아 대표 동영상 플랫폼인 웹티비 아시아가 올 한해 화제의 동영상 콘텐츠에 주는 시상식에서 'PPAP'로 대상 격인 '프리킹 오섬 비디오 오브 더 이어'(Freaking awesome video of the year) 등 2개 부문을 차지했다.

지난 8월 온라인에 공개된 1분가량의 곡 'PPAP' 영상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호피 무늬 의상을 입은 피코 타로가 펜에 사과를 꽂으면 '애플 펜', 펜에 파인애플을 꽂으면 '파인애플 펜', 이 두 개를 합하면 '펜 파인애플 애플 펜'이란 단순한 가사로 노래하며 중독성 강한 리듬에 맞춰 우스꽝스러운 춤을 춘다.

코믹한 이 영상은 일본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미국 유명 웹사이트 '나인 개그'(9gag)에 소개되며 퍼져나갔고,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좋아하는 동영상이라고 게재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유튜브에서는 '강남스타일'의 '말춤' 못지 않은 패러디 바람이 일었고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에서 77위를 차지했다.

'핫 100'에 진입한 가장 짧은 노래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피코 타로는 "저스틴 비버가 SNS에 올려줘 많은 분이 보실 수 있었고 빵 터졌다"며 "(손으로 만세 포즈를 취하며) 오 마이 갓! 기적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인기를 얻을 거란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상상도 못 한 일인데 갑자기 유명해졌죠. 사실 이렇게 유명해지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될 수 없잖아요.

앞으로도 즐겁고 재미있게 제 일을 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


이 곡의 강점으로는 '심플함'을 꼽았다.

그는 "가장 큰 장점은 심플이다.

심플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부담은 되지만 마음만 먹으면 한꺼번에 10개도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짧으니까"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곡의 유명세로 달라진 점을 묻자 "일이 정말 많이 들어온다"며 "이렇게 많은 아시아 팬, 취재진과 만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내가 만든 음악과 영상을 보고 웃어주시니 너무 기쁘다.

'PPAP'를 공식적으로 발표(9월 27일)한 게 두 달 가량 돼 아직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 계획을 묻자 이날 시상식에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된 소녀시대와 함께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소녀시대의 공연을 두 번 봤다"며 "그중에서도 윤아, 태연, 수영을 좋아하고 그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음악관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희망하고 있는 건 세계의 평화, 가족과의 사랑"이라며 "이것의 바탕은 바로 웃음이다.

그래서 내 음악을 통해 웃음을 주고 싶다.

부디 계속 웃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