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 제이드' 23일 공연…"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에 우정 담을게요"
지난해 2월 제9회 슈베르트 국제실내악콩쿠르에서 한국인 팀으로는 최초로 입상한 피아노 삼중주단 트리오 제이드(사진)가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결성 10주년을 기념한 이번 공연에선 슈베르트의 피아노 삼중주 제2번과 함께 제1번 ‘노투르노’도 연주한다. 제2번은 지난해 2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제9회 슈베르트 국제실내악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곡으로, 영화 ‘해피엔드’ 등을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박지윤(바이올린) 이정란(첼로) 이효주(피아노)로 구성된 제이드는 “10주년을 기념해 가장 의미 있는 음악인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를 연주할 것”이라며 “긴 시간 쌓은 우정과 깊은 울림을 담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2006년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였다. 세 명이 함께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각자 솔로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데다 박지윤은 프랑스에 머물고 있어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1년에 서너 번씩 만나 국내는 물론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에서 공연했다. 박지윤은 “자주 만나진 못해도 한번 만나면 만사를 제쳐두고 합숙한다”며 “못 볼 때도 수시로 의논하고 각자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에 10년 동안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정란은 “현대음악을 연주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색다른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다양한 색채의 곡을 선보이는 트리오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은 오후 8시. 3만~4만원. (02)338-3816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