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삶에 자살을 꿈꾸는 이들의 찢기고 구멍난 영혼을 시원한 생맥주 한잔과 함께 치유해줄 특별한 연극 한편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탤런트 진이자씨가 대표로 활동하는 극단 자유공간이 마련한 첫 번째 창작극 ‘꼴까닭 호프’.

자살은 단지 그 개인의 문제가 아닌, 주변인들의 ‘심리적 타살’이라는 메시지를 좌충우돌 재치발랄한 터치로 현대사회가 외면한 자살의 원인과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풀어 헤치면서 주변의 무관심과 냉대가 결국 오늘 한국사회가 자살율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쓰게된 원인임을 얘기한다.

특히, OB골든라거와 함께한 이번공연에는 관객들이 공연과 함께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꼴까닭(꼴까닥)은 죽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단어지만 호프(HOPE)는 바로 희망이다.

자살을 소재로한 이작품은 다소 무겁고 칙칙할 것이라는 통념을 시원하게 깨버린다.

잘못된 결혼 생활로 모든 걸 잃고 허름한 차고를 얻어 호프집을 차린 미선.

하늘용품 판매처에서 용품을 구입해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업자에게 전화를 해 따져보지만 결과는 자신이 돈이 없어 저렴한 제품을 구매했기 때문이라는 대답만 돌아온다.

차고를 소개시켜준 돈 많은 부동산 중개인은 호프집을 드나들며 미선에게 추파를 던지고, 하늘용품업자인 사나이는 여러 번 항의전화를 한 미선이 궁금해 호프집을 찾아와 미선을 만나는데…

패배와 좌절을 거울삼아 숨겨진 나의 능력을 찾아 새롭게 출발하는 긍정의 힘을 길러줄 '꼴까닭 호프'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오시어터에서 관객들을 찾아간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