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 춘향'을 통해 오랜 무명 생활을 벗은 엄태웅이 단숨에 주연으로 올라섰다. '해신' 후속으로 6월 1일부터 방영될 KBS 2TV 수목극 '부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전창근)에서 1인 2역을 맡았다. 쌍둥이 형제 서하은과 유신혁을 동시에 연기해야 하는 것. 엄태웅은 "연기력이 금방 드러날 것 같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하은은 7살때 아버지를 잃고 서재수의 집에서 키워진 강력계 형사. 서재수의 딸인 은하와 깊은 사랑을 엮어간다. 관내 자살 사건을 수사하던 중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신혁을 만나지만 하은을 죽이려온 세력이 잘못 알고 20년 만에 만난 신혁을 죽이고 만다. 이후 서하은은 유신혁으로 변신해 복수를 해간다. 추리물의 성격을 띠고 있으면서 정통 멜로도 엮어간다. 4부에 신혁이 죽으면서부터는 한 인물로만 등장하지만 연기는 더 어려워질 것. 그는 "감독님이 하은이 신혁으로 변신한 이후 신혁의 모습을 띠지만 언뜻언뜻 하은의 캐릭터가 보여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너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게 돼 "너무 기분 좋다. 그렇지만 그만큼 엄청난 부담을 갖게 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두 인물을 연기해야한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는 그는 "다른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두 캐릭터를 만들어갈 것이다. 괜히 뭔가 달라보여야 한다고 부담을 느끼고 고민해봐야 안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외모로는 하은과 신혁이 확연한 차이가 있다. 하은은 강력계 형사라는 직업에서 알 수 있듯 털털한 캐주얼 의류를 입으면 되고, 신혁은 준재벌가의 아들답게 깔끔한 정장 스타일을 소화할 것. "자칫 신혁의 모습에서 '쾌걸 춘향'의 변학도를 느끼지 않을까 하는 점도 고민됐지만, 그렇게 계속 고민만 하면 내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아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생각으로 촬영하고 있다. "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이라는 부담에, 더욱이 영화계에서 흥행력이 입증된 김선아 주연의 MBC TV '내 사랑 김삼순'과 맞붙는다. 긴장 속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어서 '부활'이 보고싶다'고 격려해주는 팬들이 그에게 큰 힘이 된다. "열심히 하는 수 밖엔 없다.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 " 10년 동안 무명의 세월을 보내면서 놀 만큼 놀아 "이젠 열심히 연기하는 일 밖에는 할 게 없다"는 그의 말에서 새삼스럽게 오기가 느껴진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