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靑史) 이동식 화백(63)이 오는 8일부터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10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구원의 메시지를 화려한 색채로 표현한 '애천(愛泉)''태양조(鳥)의 찬가' 시리즈 60여점을 선보인다. 청사는 전통 한국화를 하면서도 극사실 추상 철판작업까지 넘나들면서 다양한 실험을 해온 작가다.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닭 봉황 꽃들을 화려한 색채로 표현한 화면은 소재와 상상력 면에서 민화의 변형된 이미지를 닮았다. 단청 석채 아크릴 등의 재료를 다양하게 구사한다. 최근작들은 현대적인 반추상 회화에 가깝다. 현실공간에서는 공존할 수 없는 닭 봉황 꽃 같은 대상을 자유롭게 배치함으로써 구성적인 조형미를 추구한다. 색채도 전보다 훨씬 화려해졌다. 심상의 세계를 색채와 빛으로 자유분방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는 "어렸을 때 상여가 지나가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고 말한다. 상여 자체가 극락세계의 극치여서 그런 구원과 영광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이 화백은 이달 하순 도쿄미술세계화랑 초대전에 이어 내년에는 스위스 제네바와 뉴욕에서 각각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