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오페라 '투란도트'(연출 장이머우,5월8∼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공연을 앞두고 같은 제목의 소설과 동화,만화가 나란히 출간됐다. 소설 '투란도트'(달궁,9천원)는 카를로 고치의 우화를 김두흠씨가 편역했고,동화(이혜경 편역,김진 그림,8천원)와 만화(이규성 글·그림,8천원)는 '투란도트 공주'라는 제목으로 가교출판에서 펴냈다. 을파소에서도 ?만화 투란도트?(김윤수 글?김종민 그림,8천5백원)를 낸다. 푸치니의 오페라로 잘 알려진 '투란도트'는 '천일야화'에 나오는 '칼라프 왕자와 중국 공주 이야기'가 원전이다. 나라를 잃고 떠도는 칼라프와 그를 사랑하는 시녀 류,눈부시도록 아름답지만 얼음처럼 차가운 투란도트 공주가 주인공.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남자를 혐오하는 공주는 자신에게 청혼하는 남자들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낸다. 이를 맞히면 결혼을 허락하지만 못 맞히면 죽음뿐이다. 칼라프 왕자는 '희망,피,투란도트'라는 세 가지 정답을 맞히지만 공주는 여전히 그의 사랑을 거부한다. 그러자 류는 자결로써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공주에게 깨우쳐주고 공주는 왕자의 청혼을 받아들인다는 줄거리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