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재변연 (SBS 밤 12시10분) =경찰학교 졸업을 앞둔 왕지성(고천락)은 홍콩 최대의 폭력조직인 흥흥파를 감시하는 특수임무를 부여받고 조직 내부로 위장 침투한다. 그후 이 조직의 최고 실력자인 비룡(유덕화)의 오른팔이 되어 활약한다. 비룡은 조직에서 손을 씻고 나와 사업가로 크게 성공한다. 지성은 수년간 비룡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경찰이라는 신분을 잊고 점차 의리로 뭉친 비룡의 인격을 흠모하게 된다. 또 다른 스파이인 대두 역시 자신을 감싸주는 흥흥파의 현 보스인 당표의 의리 앞에서 인간적인 정을 느끼며 갈등에 빠진다. 그러나 경찰의 임무를 위해 당표를 위기에 빠뜨려 식물인간으로 만든다. 당표의 아들인 문준은 부친의 복수를 위해 대두와 어린 자식을 죽인다. 문준은 조직의 보스가 되고, 성공한 아버지의 친구인 비룡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비룡의 가족을 납치하는데…. □ 타인의 도시 (EBS 오후 2시) =광고회사 중역인 앤드루 퀸트(올리버 리드)는 진지한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대중들의 외면을 받는 품격높은 잡지사에 취직한다. 그 곳에서 퀸트는 조지아나(캐롤 화이트)와 조시(마리안 페이스풀), 전처(웬디 크레이그) 등 세 명의 여자와 번갈아가며 데이트를 즐긴다. 어느날 전에 있던 광고회사 상사인 조너선(오손 웰스)이 퀸트를 찾아와 자신의 밑에서 일하라고 말한다. 퀸트가 이를 거절하자 조너선은 아예 그가 다니는 잡지사를 사들여 문을 닫아버린다. 자신의 애정행각과 인생에 환멸을 느낀 퀸트는 일부러 자신을 파멸시키기로 마음 먹고 조너선을 위해 광고 영화를 만든다. 광고주에게 모욕적이고 거슬리는 내용을 담은 이 광고영화는 놀랍게도 업계의 격찬을 받으며 조너선에게 광고상을 안겨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