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경북 북부 일부 지역에 지난 6일 오후 우박이 쏟아져 밭작물 70여 ㏊가 피해를 입는 등 농민들이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20분께 경북 안동시 예안면과 봉화군 재산면등지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지름 4-10㎜ 가량의 국지성 우박이 소량의 소낙비와 함께 7-8분간 쏟아졌다. 이날 우박으로 경북 안동시 예안면 신남리 속칭 `노픈데' 마을에서 담배를 재배중인 권성태(42)씨의 담배밭 1천300여㎡가 잎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는 등 쑥대밭으로 변해 버렸다. 권씨는 "최근 극심한 가뭄 때문에 호스를 이용, 인근 계곡물을 끌어다 담배잎에 물을 대는 등 근근이 버텨왔는데 간절히 기다려온 비는 오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때아닌 우박까지 겹쳐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라며 망연자실했다. 도는 봉화군 봉화읍 물야면 봉성면과 안동시 예안면 신남리 등지의 고추밭, 배추밭, 사과나무에 흠집 또는 구멍이 생기는 등 봉화 45ha, 안동 28ha 등 모두 73ha의 농작물이 우박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추계했다. 도는 재해대책법에 따라 피해가 발생한 농가에 복구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정확한 피해 면적을 조사 중이다. 이날 우박과 함께 안동.봉화 일부 지역에는 10㎜ 안팎의 비가 내렸으나 가뭄 해갈에는 크게 부족했다. shlim@yonhapnews.co.kr (안동=연합뉴스) 임상현.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