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 두 문명권의 문화적 잠재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연극무대가
마련된다.

예술의전당이 16일~5월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20세기
대표작가 연극제".

잠들어 있는 동양의 정신과 문화적 힘 속에서 새로운 밀레니엄의 거친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한 작업의 하나다.

이번 연극제에서 공연될 작품은 인도의 시성인 라빈드라나다 타고르의
"우체국"과 "중국의 입센"으로 불리는 조우의 "일출" 등 2편이다.

"우체국"은 타고르가 "기탄잘리"란 시로 동양인으로 첫 노벨상을 받은 해인
1913년 탈고해 영국 아이리시극장에서 초연한 작품.

타고르는 이후 자신이 직접 연출하고 출연까지 할 정도로 이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언제 배달될지 모르는 "임금님의 편지"를 기다리는 병약한 소년 아마르를
통해 인간영혼의 순수성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따스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채윤일은 "극적이지는 않지만 숨겨져 있는 갈등구조에서 연극의
힘을 느낄수 있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의 끈만 놓치지 않는다면
힘들지 않다는 것을 노래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재 이호성 그리고 영화 "쉬리"의 이방희역으로 나온 박은숙이 출연한다.

(16일~18일, 28일~5월2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3시, 7시30분, 일
오후 3시)

"일출"은 조우가 30년대 중국 대도시의 생활상을 배경으로 쓴 작품.

진백로라는 고급 창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서구문물의 유입으로 철저히
파괴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돈의 논리에 놀아나는 도시생활의 악순환의 고리는 죽음을 통해서만 끊을
수 있다고 단정하면서도 썩은 부위를 도려내기만 하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공연시간이 무려 3시간30분이나 되는 장편으로 지난 46년 혁명극장에서
공연(연출 이진순)되어 호평받았다.

연출자인 김철리는 "작품의 배경이 오늘 우리의 사회상황과 흡사하다"며
"인간이 겪는 고통과 시련의 본질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똑같다는 데에
힘을 실어 무대를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순 이희연 신현실 박성준이 출연한다.

(23일~25일, 5월5일~9일 평일 오후 7시, 토 오후 2시.7시, 일.공휴일 오후
3시)

(02)580-1300.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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