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전병현씨(37)는 작품의 소재선택에 아무런 구애도 받지 않는다.

인물 건물 나무등 흔히 볼수있는 유형의 것에서부터 노자와 불교사상등
무형의 것들까지 다양한 소재들이 그의 화폭에 담겨진다.

1~10일 서울관훈동 가나화랑(733-4545)에서 열리는 전씨의 개인전에는
이처럼 여러가지 소재를 통해 "인간구제"의 염원을 담은 작품들이 선보인다.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와 비인간화현상을 일깨움으로써 보다 나은
미래창조의 방향을 제시하는데는 화가들의 몫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다양한 소재를 택할 수 있다는것이 큰 도움이 되지요"

전씨는 82,83년 제1,2회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출품작은 "서울역" "분황사탑" "세한도"및 "소나무"시리즈등 20여점.

1백50~2백호크기의 대작들이다.

작가의 시각에 따라 사물을 해체, 재구성한 것이 특징.

"세한도"와 "소나무"시리즈에서는 추사의 세한도를 소재로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과 자연으로의 회귀희망을 표현하고 있다.

"고루함에서 탈피하기 위해 구상 비구상작업을 함께 하게됐다"는 전씨는
작품을 통해 "미래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 제작의도라고 밝혔다.

물에 녹인 한지와 안료를 섞어 접착제로 캔버스위에 두껍게 붙여 말린 후
아크릴로 덧칠하고 그위에 오일페인팅을 함으로써 발색이 좋고 강렬하면서도
한국적 느낌이 나도록 한 것이 이번 출품작의 특징.

전씨는 "동양의 색은 역시 흰색과 검은색이 중심인데 흰색에도 수십가지가
있다"면서 "흰색에 변화를 주고 발색을 좋게하기 위해 이같은 기법을 사용
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그간 "91쾰른아트페어"에 스웨덴의 웨터링화랑소속으로 참가했으며
독일의 프랑크 하넬갤러리및 프랑스파리의 불라키아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열었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