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뀌는 크리스탈지노믹스…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합류
바이오벤처 1세대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에 매각된다. 회사 측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2일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는 580억원을 투입해 상환전환우선주 1500만 주, 보통주 464만7696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오는 6월 2일 납입이 완료되면 최대주주(19.81%)로 올라선다.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인바이츠헬스케어가 있다. 인바이츠헬스케어는 2020년 3월 사모펀드(PEF)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SK텔레콤이 약 450억원씩 투자해 설립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회장은 보유 지분 7.52%를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조 회장 지분율은 유상증자 후 약 5.9%로 낮아진다. 회사 경영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권과 관련해서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인바이츠생태계와 협력해 항암제뿐만 아니라 유전체, 디지털 치료제 등을 도입해 헬스케어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인바이츠생태계는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 뉴레이크얼라이언스가 함께 구축한 헬스케어 사업 모델이다. 인바이츠바이오코아, 인바이츠헬스케어, 헬스커넥트, 인바이츠지노믹스, 인바이츠프로카젠 등 5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회사는 진단, 의료 빅데이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합류하면 신약개발 생태계까지 구축하게 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특례상장 3호 회사다. 한국 바이오벤처 최초로 국내 신약 골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분자표적항암제 CG-745,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CG-549 등이 있다. 또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국내 판권을 들여온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한국 임상을 진행 중이다. 관계기업으로는 화일약품(11.41%) 팬젠(14.37%) 등이 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