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신원증명(Decentralized Identity, DID)은 블록체인 기술로 구축한 신원증명 서비스를 뜻한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모바일로 필요할 때 바로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여기에 바이오를 접목한 것이 ‘GDID’다. 기존 DID에 유전자(Genome) 정보를 집어넣었다.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인 EDGC는 개인 유전자 정보를 암호화한 고유 DID 코드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18일 발표했다. EDGC는 GDID ‘지니코드’를 개발하고 지난 2월 미국 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전했다.

지니코드는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민섭 EDGC 대표가 미국에 설립한 비영리 연구소 엔지니재단과 공동 개발했으며, 내년 8월 첫 공개가 목표다.

기존 DID에 유전자 정보를 넣으면 보안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컴퓨터가 무작위로 발급한 코드에 사람마다 한 개뿐인 유전자 정보 기반의 고유 코드를 하나 더 얹는 식이다.

지니코드는 메타버스, 웹 3.0과 같은 가상 공간에서도 쓰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메타버스의 아바타에 지니코드를 부여하면, 아바타의 주체를 명확히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민섭 EDGC 대표는 “DID는 숫자와 알파벳 등의 조합으로 비밀번호를 제공하지만 만약 그 조합 방식 등이 유출될 경우 해킹 위험이 있다”며 “지니코드는 30억~60억쌍의 유전자 정보 중 일부를 24개의 코드로 전환해 지구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조합을 만든다”고 말했다.

현재 DID 기술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은 LG CNS, 블록체인 전문 기업 아이콘루프, 코인플러그 등이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중 DID 시장 공략에 나선 기업은 EDGC가 처음이라고 했다.

GDID 사업 개발을 맡고 있는 이진흥 EDGC 이사는 “세계 최초로 GDID를 상용화해 전자상거래나 소셜네트워크, 핀테크, 지불 결제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리서치 회사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DID시장은 올해 2억8500만 달러에서 2027년 68억22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