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기술이전 및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동아에스티는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지분 취득을 통해 뉴로보를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전진기지로 활용한다. 뉴로보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나스닥 상장사로서 자금 조달의 용이성 등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아에스티는 2형 당뇨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DA-1241과 비만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세계 독점 개발권 및 한국을 제외한 세계 독점 판매권을 뉴로보에 이전한다. 계약금 및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매출에 따른 기술사용료(로열티)를 받는다. 임상 시료 및 상업화 후 제품 생산도 담당한다. 뉴로보는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임상 개발 및 허가, 판매를 맡는다.

계약금 2200만달러는 뉴로보의 전환우선주로 취득한다. 마일스톤으로는 최대 3억1600만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상업화 후 누적 순매출 규모에 따라 마일스톤을 단계별로 수령키로 했다.

동아에스티는 뉴로보에 15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후 뉴로보의 최대주주가 된다. 다만 이번 계약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뉴로보는 동아에스티의 1500만달러를 포함해 총 3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뉴로보는 내달 일반공모를 진행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DA-1241은 'GPR119' 작용제 기전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다. 장과 췌장 등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GPR119를 활성화시켜 혈당강하, 췌장 베타세포 보호, 지질대사 개선 등의 작용을 한다. 글로벌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또 전임상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됐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 치료제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비임상에서 체중감소 효과 외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뉴로보는 나스닥 상장사로 신경과학 기반의 천연물 의약품 및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민영 동아에스티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양사의 R&D 능력이 결집돼 우수한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며 "앞으로도 R&D 능력을 강화해 나가고,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길 프라이스 뉴로보 대표는 "시장성이 매우 높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비만 및 당뇨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빠른 시일 내 DA-1241과 DA-1726의 임상 및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