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 '톱20'
NFT 유가랩스 1위
암호화폐 흔들려도
관련 업체엔 뭉칫돈
의료용 AI에도 관심
550만弗 이상 유치
아시아 185곳 달해
인도 25곳·싱가포르 22곳
韓스타트업 관심 저조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됐지만 갓 설립했거나 이제 막 사업에 착수한 ‘초기 스타트업’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은 여전히 분주하다. 가격이 쌀 때 성장성 있는 기업을 찜해 두고 펀드 만기에 맞춰 그들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되는 5~7년쯤 뒤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원석’ 발굴에 나선 산업 분야는 어디일까.
올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드 투자(기업 설립단계 투자) 자금이 가장 몰린 분야는 블록체인으로 조사됐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과 루나·테라 사태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 분야 신생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베팅했다. 헬스케어·바이오테크 분야의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도 높았다.
그래픽=전희성 기자 지역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해 전통 벤처 강국 이스라엘과 창업 열기가 높은 중국에서 신생 스타트업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중국의 스타트업에 550만달러(약 72억원) 이상 시드 투자(기업 설립 후 첫 투자)한 사례는 각각 50여 곳에 달했다. 인도(25곳), 싱가포르(22곳)의 신생 스타트업도 대거 글로벌 투자자들의 낙점을 받았다. 반면 한국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시드 투자를 받은 사례는 베트남 등과 더불어 3곳에 그쳤다.
여전히 뜨거운 블록체인 투자 열기
3일 글로벌 벤처투자 정보업체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시드 투자금액 기준 상위 20개사 가운데 블록체인·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기업은 7곳, 헬스케어는 5곳, 반도체 기업과 핀테크는 각각 2곳으로 집계됐다.
시드 투자 상위 3개사는 모두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차지했다. 인기 NFT인 BAYC(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제작사 유가랩스는 4억5000만달러(약 5900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하면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설립된 후 투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자마자 몸값을 40억달러(약 5조2500억원)로 평가받으며 단숨에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의 자회사 바이낸스US와 메타 출신 창업가들이 세운 블록체인 스타트업 앱토스는 각각 2억달러(약 2500억원)를 조달했다.
암호화폐 투자시장은 급랭했음에도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가 이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우선 메타버스 등이 급성장하면서 연관 산업인 블록체인 기술도 결국 뜰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서다. 또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산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코인베이스벤처스는 올 상반기 19개 사의 시드 투자에 참여했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구글벤처스와 함께 올해 상반기 CVC 투자 건수 1위다.
올해 블록체인 다음으로 큰돈이 몰린 분야는 헬스케어와 바이오테크다. 노스웰헬스와 에이기스벤처스가 만든 의료용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어서튼은 1억달러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미국 바이오제약 기업 애로헤드가 중국 비보캐피털과 공동으로 설립한 리보핵산 간섭(RNAi) 치료제 기업 비시르나도 6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아시아 신생 스타트업에 쏟아진 관심
지역별로는 미국, 이스라엘, 중국 등 창업 강국에서 생겨난 스타트업들에 글로벌 자금이 몰렸다. 올 들어 전 세계에서 550만달러 이상 시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954곳이었다. 미국이 388개 사로 가장 많았고 유럽에선 196개 사, 아시아에선 185개 사가 투자받았다. 아시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50개국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25곳), 싱가포르(22곳), 인도네시아(7곳), 한국·베트남(각각 3곳) 순이었다. 일본은 올해 550만달러 이상 투자받은 신생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중국은 올해 전 세계 시드 투자금액 상위 10위권에도 반도체 제조업체 허지엔과 중앙처리장치(CPU) 개발회사 HJ마이크로(항저우홍준) 등 스타트업 두 곳이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에선 안경업체 네소가 8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인도 안경 체인 렌즈카트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D2C(소비자에게 직접 판매) 안경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선 게임 스타트업 111퍼센트의 자회사 슈퍼센트와 데이터처리장치(DPU) 개발사 망고부스트, 빗썸의 메타버스 부문 자회사 빗썸메타 등이 550만달러 투자 유치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전자, 해외 스타트업 공격 투자
국내 벤처캐피털(VC)과 대기업 계열 CVC들의 해외 신생 기업 발굴은 올해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미국 CVC인 삼성넥스트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삼성넥스트는 해외 시장에서 스타트업 6곳의 시드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달 말엔 웹3.0 스타트업 스페이스앤드타임이 진행한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 시드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암호화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이스라엘 게임 스타트업 쿠플리의 1800만달러(약 23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에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 밖에 미국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타트업 엔소, 블록체인 스타트업 머신파이랩, 이스라엘 개발자 대상 교육 플랫폼 윌코,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사가에도 투자했다.
국내 VC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어러블의 660만달러(약 85억원) 시드 라운드에 참여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미국 인공현실 스타트업 ‘TWO’가 진행한 2000만달러(약 260억원) 시드 라운드에 참여했다. 또 현대자동차 제로원과 롯데그룹의 CVC 롯데벤처스, 위벤처스 등은 메타 출신인 최정서 대표와 구글 출신인 배수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미국에 설립한 스타트업 바비디에 투자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KLAY)이 아시아 블록체인 게임 비영리 얼라이언스(Asia Blockchain Gaming Alliance·ABGA)와 함께 '블록체인 게임 해커톤 2022'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클레이튼은 이번 해커톤을 통해 게임파이(GameFi) 등 블록체인 게임 산업의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미래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이들이 클레이튼 생태계 안에서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해커톤은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 있는 개인 또는 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글로벌 해커톤 주최 기관이자 웹3.0 개발자 커뮤니티인 '도라핵스(Dorahacks)'를 통해 비들(BUIDL) 프로젝트를 제출하면 완료된다. 해커톤 신청 및 프로젝트 제출 마감 기간은 이달 27일 오전 12시 59분(한국시간)까지다. 클레이튼은 8월 27일부터 9월 15일까지 약 3주에 걸쳐 결선 진출 프로젝트를 심사한다. 최종 선발된 팀은 9월 26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열리는 데모데이에 참여해 프로젝트 발표를 진행하게 된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하는 이번 데모데이에서는 10개의 우승 팀 또는 개인을 당일 선발할 예정이다. 총 상금 규모는 9만달러(한화 약 1억원)로 1등에게는 2만달러(한화 26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상금뿐만 아니라, 클레이튼이 준비한 다양한 특전도 마련되어 있다. 10개의 우승 프로젝트는 클레이튼의 커뮤니티 프로젝트로 등록되며 총 2백만달러(한화 약 26억원) 상당의 투자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카카오 크러스트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전문 엑셀러레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링, 토크노믹스, 마케팅, 법률 및 재무 영역 전반에 걸친 자문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클레이튼 관계자는 "이번 해커톤을 통해 클레이튼과 함께 블록체인 게임 산업을 선도해나갈 유망 프로젝트를 많이 만나볼 수 있길 바란다"며 "우수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유한 ABGA와 적극 협력해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 있는 신생 팀들이 아이디어를 활발히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한편 ABGA는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해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분야를 중점으로 한 프로젝트 발굴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현재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등 아시아 국가를 거점으로 50개 이상의 다양한 가상자산(암호화폐) 풀(Pool)을 보유하고 있다.<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정효림 블루밍비트 기자 flgd7142@bloomingbit.io
윤석열 새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한국모태펀드의 출자 규모를 축소할 조짐을 보이자 벤처투자(VC)업계가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2005년에 결성된 모태펀드는 8조2153억원 규모로 커지면서 국내 벤처산업을 키우는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일 서울 서초동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열린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벤처투자업계 간담회'에서 “벤처투자시장이 성숙 단계에 이른 만큼 이번 정부에서만큼은 정부 주도 대신 민간 주도의 모태펀드 조성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다만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속도 조절이 필요해 정부 부처 간에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태펀드 예산, 당분간은 유지돼야"이날 간담회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로 벤처투자 시장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벤처투자업계의 건의사항을 듣고 향후 벤처·창업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민간에서 매칭할 수 있는 자금이 채권 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 보험사의 IFRS17 적용으로 벤처투자 장벽이 높아지기 때문에 민간에서의 펀드 결성이 어려워졌다”며 “펀드 결성 시한을 한시적으로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창규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벤처펀드에 자금을 대는 민간 출자자(LP)들이 정부의 기조를 '나쁜 사인'으로 보고 있다"며 "업계가 시간을 갖고 대처할 수 있도록 당분간은 모태펀드 규모를 유지해달라"고 말했다.김세연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펀드 구성이 언젠가는 민간 주도로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사실 자체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시간이 필요하고,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투자 수요를 파악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또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VC업계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반대로 정부 차원에서도 업계에 주문할 이야기들을 공유해달라"고 했다.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위기의 수렁이 얼마나 깊을지 모른다”며 “과거 위기 때마다 더욱 타격이 큰 중소기업 예산은 오히려 늘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1~2년 반 정도 위기가 지속된다고 볼 때 이 기간 동안 정부가 예산을 확보해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지금까지 모태펀드가 벤처투자시장 마중물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정부 주도 모태펀드에 힘을 더 줄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오히려 어떻게 하면 해외에서 대규모 펀드레이징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기업설명회(IR) 로드쇼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셀프 수탁' 'M&A 활성화' '지역 투자' 등 주문VC들이 민간 주도로 벤처펀드를 결성할 경우 수탁기관에 자금을 맡기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벤처투자법상 VC는 2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경우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자금을 수탁해야 한다. 송인애 본엔젤스파트너스 대표는 "모태펀드의 자금이 들어있지 않다는 이유로 수탁을 거절당하기 일쑤"라며 "1000억원대 자금을 맡기는데도 수탁기관이 마치 '결재'를 받으러 오라는 듯이 과도한 수준의 간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기술금융사업자는 자금을 스스로 관리하는 '셀프 수탁'이 가능한데 벤처투자조합은 왜 안되는지 중기부가 나서서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이에 박용순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수탁기관을 증권사 뿐만 아니라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검증된 기관까지 포함하는 등 여러 방식의 개선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필요시 법령 개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인수합병(M&A) 전문 VC인 TS인베스트먼트의 김웅 대표는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M&A 전문 펀드가 대형화돼야 한다"며 "모태펀드는 산업은행이나 한국성장금융에 비해 이 분야 출자 비중이 낮은데 늘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목적법인(SPC)를 펀드 하나 당 한 곳만 설립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 기반 VC인 인라이트벤처스의 박문수 대표는 "지방 스타트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규모가 여전히 작다"며 "그나마도 수도권 지역 기업들이 지방에 단순히 연구소를 세우고 지원받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주문했다.김종우/허란 기자 jongwoo@hankyung.com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만을 전격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 회장과 미국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로 대표되는 경제·산업 문제가 미국의 최대 현안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만에서 미국대사관 역할을 하는 주대만미국협회(AIT)에서 화상으로 류 회장과 회의했다. 양측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차이잉원 총통이 주최한 오찬에는 장중머우 TSMC 창업자를 비롯한 산업계 대표들이 초대됐다.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의 커젠밍 의원은 “펠로시 의장은 TSMC의 미국 투자에 감사의 뜻을 밝혔고 류 회장은 투자를 더 늘리기 위해 바라는 사항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커 의원은 펠로시 의장이 반도체산업 육성 법안을 업계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법은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했다.TSMC는 미국과 서방에 반도체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은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에 대비해 TSMC에 미국 공장 건설을 요청해 왔다. TSMC는 2020년 5월 120억달러(약 15조7000억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최첨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공장은 내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TSMC 애리조나 공장의 설비 확대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대조적으로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은 북미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ATL은 미국 테슬라, 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공장 설립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이를 9월 이후로 연기했다.중국이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전방위적 ‘무력 시위’에 나서면서 세계 물류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동북아시아로 향하는 일부 천연가스 운반선이 항로를 변경하거나 운항 속도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말 대만과 일본으로 가는 화물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中, 4일부터 6개 해역서 '대만포위' 군사훈련대만기업과 교역·협력 금지…수출·수입 제한조치도 단행낸시 펠로시 의장은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한다면서도 “대만과의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만이 영원히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란다”며 “미국은 대만과의 경제 관계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군사적 위협에 맞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국가 주권을 확고히 하고 민주적 방어선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은 경제·군사적 반격을 대만에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만 담당 기관인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이날 대만의 ‘대만민주기금회’와 ‘국제협력발전기금회’를 ‘대만 독립 분자 관련 기구’로 규정하고 이들 기금회와 중국의 조직·기업·개인 간 협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대만판공실은 또 산더에너지, 링왕테크놀로지, 톈량의료, 톈옌위성테크놀로지 등 두 기금에 기부한 대만 기업들과의 교역·협력을 금지시켰다. 아울러 해당 대만 기업 책임자는 중국에 들어올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 상무부는 이날부터 대만에 대한 천연 모래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관세청은 대만산 감귤류 과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의 수입을 이날부터 잠정 중단시켰다. 관세청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 전날인 1일에도 100여 개 대만 기업 식품의 수입을 금지했다.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일 밤부터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 해역과 공중에서 공·해군 합동훈련,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 대만 동부 해역에서 일반 화력 시범 등에 들어갔다. 인민해방군은 4~7일 대만을 둘러싼 6개 해역과 공중에서 군사훈련을 할 계획이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