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0’에서 발표하고 있다. 최한종 기자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0’에서 발표하고 있다. 최한종 기자
“사회적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스타트업입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 2020’에서 이같이 말했다. 소풍벤처스는 2008년 설립된 이후 소셜벤처 70곳 이상에 투자한 회사다.

한 대표는 “벤처기업은 일반 기업이 아니라 고도의 전문기술과 새로운 인력으로 구성된 조직”이라며 “이들을 활용하면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높은 창조성과 추진력을 활용하면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다수 사람이 문제 해결의 주체로 정부보다는 기업을 신뢰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가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란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외면한다면 소비자로부터 선택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스타트업이라는 ‘로켓’의 발사체에 사회적 가치를 얹어야만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재현 골드만삭스 아시아투자부문 한국대표는 성공적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기관투자가 성향을 파악해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투자 유치를 원하는 기관 수의 다섯 배 이상을 만나고, 설령 투자받지 못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새로운 소식을 알리는 등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의 출자자 구성이나 현재 상황에 따라 투자자의 성향은 천차만별일 수 있다”며 “투자자 내부 사정이나 특성을 파악해 공략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넥스트라이즈 2020’은 한국무역협회와 산업은행 주관으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한화 등 대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까지 대거 참여한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의 협업 무대를 마련해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최한종/황정환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