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씨아이에스 "국내 첫 임상 CRO 상장사...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사람 대상 CRO 업체 중 최초로 상장하는 만큼 글로벌 CRO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공경선 드림씨아이에스 대표(사진)는 28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 상장으로 대외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진출과 신규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공모 희망범위는 1만3000~1만4900원이다. 공모 금액은 176억~201억원이다. 다음달 7~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13일 청약을 받는다. 상장예정일은 22일이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의약품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과 시판 후 조사 및 관찰 등을 대행하고 있다. 2015년 중국의 최대 CRO 기업인 타이거메드가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이 회사를 인수했다. 시판 후 조사와 임상시험 대행 사업이 성장하면서 2018년 192억원, 2019년 2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지금까지 1500건 이상의 임상시험에 관여했다. 공 대표는 "CRO 시장에서는 전문인력 확보, 엄격한 규제와 기준에 따른 임상 관리 능력, 풍부한 임상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이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최근 5년간 122건의 임상시험, 135건의 시판 후 조사를 대행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이 회사는 타이거메드에 인수된 뒤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타이거메드는 아시아, 북미, 호주, 유럽 등 전 세계에 4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8년 매출액은 3억4600만달러에 이른다. 공 대표는 "타이거메드와 업무 시스템을 단일화해 다국가 임상시험에 참여할 기회를 늘리고 타이거메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덕분에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상장 후 중국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임상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과 중국 임상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에 임상시험 컨설팅, 제품 허가 가이드, 임상시험 진행 등을 제공한다. 그는 "최근 중국은 임상시험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제도를 개선하며 임상시험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제약사의 신약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해외 임상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신규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공 대표는 "의료기기 CRO 사업, 의약품 등록 사업, 임상시험 관리 IT 솔루션 등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