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산 파멥신 대표

PMC-402 신생혈관 치료제
삼성바이오와 위탁개발 계약
파멥신 "암 전이 막는 신생혈관 치료제, 내년 글로벌 임상 추진"

“올해 신생혈관 치료제 ‘PMC-402’와 새로운 타깃의 면역항암제인 ‘PMC-309’ 개발을 본격화합니다. 올린바시맵과 키트루다 병용 임상은 재발성 뇌종양보다 삼중음성유방암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임상 개발에 선택과 집중이 여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달 초 파멥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PMC-402 위탁개발(CDO)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PMC-402 세포주 개발, 공정 개발, 임상시료 생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지원 등을 담당한다.

○신생혈관을 정상혈관으로 전환

파멥신 "암 전이 막는 신생혈관 치료제, 내년 글로벌 임상 추진"

PMC-402는 암, 자가면역질환, 당뇨 합병증 등이 동반하는 신생혈관을 정상혈관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 신생혈관은 비정상 세포가 더 많은 영양분과 산소를 흡수하기 위해 자기 주변에 형성하는 혈관이다. 신생혈관은 정상혈관과 달리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고 조직이 성글다. PMC-402는 이런 신생혈관을 정상화해 비정상 세포 증식 인자의 발현을 억제하고 혈관을 통해 면역세포나 치료제가 비정상 세포에 잘 접근할 수 있게 돕는다.

유 대표는 “암조직이 커지면 안쪽의 암세포는 혈관에 접근하기 어려워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되면서 신생혈관을 유발하는 물질을 분비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암세포가 악성화하면서 면역세포를 회피하는 기전이 발달한다”고 했다. 신생혈관은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에 암이 혈관으로 빠져나와 다른 부위에 전이되는 원인이 된다. 그는 “신생혈관을 정상혈관으로 바꾸면 전이도 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약물, 방사선 등 항암치료의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올해 말 비임상에 진입한 뒤 내년 글로벌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PMC-402는 코로나19 치료제로도 잠재력이 있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코로나19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ARDS는 폐에 신생혈관이 많이 생겨 세포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발병한다”며 “신생혈관을 정상혈관으로 바꿔주면 산소 공급이 원활해진다”고 했다. 파멥신은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면역관문의 일종인 VISTA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 후보물질 ‘PMC-309’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면역항암치료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의약품인 키트루다, 옵디보 등은 PD-1, PD-L1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VISTA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는 아직 출시된 제품이 없다. 2017년부터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을 진행했다.

유 대표는 “VISTA는 PD-1과 달리 T세포가 아닌 골수유래 억제세포(MDSC)에서 주로 발현되기 때문에 PD-1의 기전과 겹치지 않는다”며 “PMC-309는 VISTA와 결합해 억제된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며 PD-1 항체와 병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 내년 상반기에 임상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올린바시맵 병용 임상 전략 수정

이 회사의 항암항체치료제 올린바시맵과 MSD의 키트루다를 병용하는 임상에 대해서는 변화를 줄 계획이다. 파멥신은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악성 뇌종양,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 병용 임상을 시작했다. 병용 투여를 한 결과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더 뛰어난 효과가 나왔다. 파멥신은 성공 가능성과 비용을 고려해 삼중음성유방암 병용 치료제 개발 쪽으로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유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임상에 사용될 임상시료를 배송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며 “현재 미국과 호주에서 재발 악성 뇌종양 임상 2b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부담이다. 전환청구가가 4만7173원인데 최근 주가는 3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5월 31일부터 투자자는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유 대표는 “성과를 신속히 가시화할 수 있는 쪽에 자원을 배분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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