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변호사(왼쪽)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가수 김건모를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용석 변호사(왼쪽)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가수 김건모를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로세로연구소=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우파의 가치와 이념을 정립하기 위해 설립된 순수 민간 씽크탱크’.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측이 최근 가수 김건모·장지연 부부 관련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1일 "구독자 수가 엄청나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가세연'은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국회의원 출신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 김용호 전 기자 등이 번갈아 또는 함께 유튜브를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취지와 어긋나는 선 넘은 폭로를 이어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가세연 측은 이날 우리공화당의 내분을 언급하며 “조원진 대표 그리고 홍문종 대표, 모두 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데 중요한 분들이다. ‘조원진 vs 홍문종’ 두 분의 싸움이 핵심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을 뜨르느냐, 거부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라면 그 뜻을 받드는 게 중요한 일 아닌가? 섭섭한 부분이 있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세연은 이 같은 내용을 다루며 “가로세로연구소는 구독자 수에 연연하지 않겠다. 또다시 구독자 수가 엄청나게 줄고 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유튜브 수익에서 큰 손해를 입더라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원진 편이냐, 홍문종 편이냐’ 이런 식의 편 가르기가 이뤄진다면 가로세로연구소는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 편’”이라며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시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건모 아내 장지연의 사생활 루머 폭로와 관련, 강 변호사는 “강연을 하다 잠깐 분위기 전환을 위해 했던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세연 유튜브가 연예계 자극적인 폭로전으로 대중들을 피로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앞서 텐아시아 단독 보도에 따르면 가세연 출연진은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강연회에서 김건모의 아내 장지연을 묘사해 연상케 한 후 "남자관계가 복잡했다", "이병헌과 사귀고 동거도 했다고 들었다" 등의 발언을 했다. 김건모의 아내 뿐 아니라 가정을 꾸려 잘 살고 있는 이병헌까지 끌어들인 것.

무차별 폭로를 하면서도 고소를 피하려는 듯 강연회에 참석한 청중에게 "이건 보안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입단속을 하기도 했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가세연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난도질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중들은 특히 강용석 변호사의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 씨 남편과 법적공방을 벌였던 점을 주지시키며 "남의 사생활을 캐내 폭로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김건모는 가세연 측의 의혹 제기에 대해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