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후 두번째 신작…해외 출시는 어려울 듯
화웨이 첫 폴더블폰 내달 출시 '고가 전략'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華爲)가 접히는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중국시장에 내놓는다.

23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선전(深천<土+川>)에서 발표회를 열고 내달 15일부터 중국에서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1만6천999위안(약 280만원·8GB 램 및 512GB 메모리 탑재)이다.

먼저 나온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의 시작가인 239만8천원보다 40만원가량 더 비싸다.

당초 중국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첫 폴더블폰의 가격을 1만위안대 초반으로 책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시장의 전망과 달리 고가 전략을 펴고 나왔다.

메이트X는 안으로 접은 갤럭시폴드와 달리 바깥으로 접는 '아웃 폴딩'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접었을 때는 앞면의 6.6인치 주 디스플레이와 뒷면의 6.36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존재한다.

펼치면 두 디스플레이가 연결되면서 8인치로 커진다.

5세대(5G) 스마트폰인 메이트X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7㎚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치린(麒麟·기린)980과 5G 모뎀 칩셋인 바룽(巴龍)5000을 탑재했다.

카메라는 총 4개다.

이 중 3개는 광학 카메라, 나머지 하나는 적외선을 이용해 정교한 거리 측정을 하는 ToF 카메라다.

광각, 초광각, 망원 렌즈 카메라의 해상도는 각각 4천만, 1천600만, 800만 화소다.

메이트X는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제재가 시작된 이후 화웨이가 두 번째로 내놓은 신작 스마트폰이다.

화웨이는 최근 플래그십 모델인 메이트30을 출시했지만 정식 계약 버전이 아닌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깔아 유럽 등 해외 시장에는 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메이트X 역시 중국 바깥의 시장에서 출시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