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대화목록 상단 배너 광고 '톡보드' (사진=카카오)
카카오톡 대화목록 상단 배너 광고 '톡보드' (사진=카카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광고를 입힌 카카오의 모험수가 통했다. 올 하반기 대화창 광고 '톡보드'에서만 최대 700억원 매출이 나올 전망이다. 업계는 톡보드가 카카오의 실적을 이끌 성장 엔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 3분기부터 톡보드의 오픈베타 테스트(OBT)를 통해 카카오톡 대화창 목록 상단에 배너 형식 광고를 넣는다. 카카오톡 대화목록에 광고를 노출한 사례는 톡보드가 처음이다.

카카오 내부에선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일부 사용자 대상으로 실시한 톡보드 시범테스트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1000회 노출당 과금(CPM) 기반 보장형 광고는 최고 단가가 20억원에 달했다. 광고 클릭에서 구매로 이어지는 구매전환율(광고비 대비 매출·ROAS)은 400%를 웃돌았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톡보드 매출은 OBT가 시작되는 올 3분기부터 가시화될 전망. 투자업계는 톡보드의 분기당 매출이 약 370억원, 하반기에만 500억~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톡비즈의 하반기 매출을 563억원으로 예상했다. 2020년 예상 매출액은 이보다 3배 많은 1643억원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압도적 트래픽과 높은 CPM을 고려하면 OBT를 시작하는 3분기부터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추정한 톡보드 분기 매출은 약 370억원이다. 톡보드 매출이 본격화되면 카카오의 광고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기존 12%에서 향후 17%로 뛸 것이라고 봤다. 전체 광고 매출 내 카카오플랫폼 비중도 2018년 36%에서 2020년 61%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톡에 광고를 심는 카카오의 모험수가 성장동력을 만들어낸 셈이다. 단 광고에 대한 이용자들 반발은 카카오가 풀어나갈 숙제로 꼽힌다. 카카오톡, 톡보드의 연관 검색어로 여전히 '카카오톡 광고 제거', '카카오톡 광고 차단 방법' 등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톡보드가 이용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는 측면도 있다고 하지만 어쨌든 광고다. "이용자들 불만이 이어지는 점은 걸림돌"이라며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시범테스트 기간 다양한 위치에 톡보드를 노출하면서 이용자 반응을 분석, 톡보드 노출 위치를 대화목록 상단으로 정했다"며 "광고에 대한 의견을 전송할 수 있는 '네거티브 피드백(Negative feedback)' 기능을 적용해 이용자들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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