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5일 소셜미디어 공룡기업인 페이스북이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 유럽 출신 100만 명 이상을 비롯해 모두 8천700만 명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동의 없이 유출한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U는 또 조만간 페이스북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EU 집행위는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에 동의없이 접근하고, 이를 오용한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06년 미국 대선 때 당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선거전을 도왔던 영국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가에 8천700만 명 이용자의 개인 정보가 부적절하게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3천만 명이 더 많은 것이다.

개인 정보가 유출된 페이스북 이용자 중에는 영국 출신 100만 명, 독일 출신 31만 명 등 유럽 출신이 100만 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주 베라 요우로바 EU 법무담당 집행위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조만간 EU 측과 고위급 접촉을 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EU 집행위는 확인했다.

요우로바 집행위원은 EU와 영국의 개인 정보 보호 당국은 물론 미국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연방무역위원회와도 이 문제를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U "페이스북 고객정보유출 용납 안돼… 조만간 고위급 접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