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이 업데이트를 진행한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 / 사진=넥슨 제공
설 맞이 업데이트를 진행한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 / 사진=넥슨 제공
지난해 설 연휴 전국은 '포켓몬 잡기'에 빠져 있었다. 모바일게임 '포켓몬고'는 작년 1월말 설 연휴와 맞물려 출시되면서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전국을 누비던 포켓몬 사냥꾼들은 1년 만에 종적을 감췄다. 현재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에서도 포켓몬고는 50위 밖으로 밀려나있다.

게임 성수기인 설 명절, 올해는 어떤 게임이 귀성길의 지루함을 달래줄까.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게임은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이다.

◆주간 이용자수 '리니지 형제' 훌쩍 앞서

"작년 설엔 포켓몬 사냥, 올해는 공룡 잡는다"
지난달 14일 출시된 듀랑고는 2주 만에 누적 다운로드 330만건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출시 직후 양대 앱 마켓 인기 순위 정상을 차지하고 현재는 5위권에 안착했다.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는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과금 요소가 강하지 않아 매출 순위는 높지 않지만, 이용자나 다운로드수 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다운로드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게임을 실행해 즐기고 있는 이용자들의 규모다.

16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듀랑고의 주간 이용자 수는 출시 첫 주(1월22일~28일) 142만명으로 모바일게임 '리니지 형제'를 훌쩍 앞질렀다. 같은 기간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23만명,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15만명에 머물렀다.

출시 다음주(1월29일~2월4일) 듀랑고 이용자 수는 172만6804명으로 더 늘어나 격차를 더 벌렸다.

이같은 흥행 지표는 설 연휴를 지나면서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넥슨은 설 연휴를 맞아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특별 아이템을 지급하는 등 듀랑고 흥행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듀랑고 개발을 이끈 이은석 넥슨 왓스튜디오 프로듀서. / 사진=넥슨 제공
듀랑고 개발을 이끈 이은석 넥슨 왓스튜디오 프로듀서. / 사진=넥슨 제공
◆"10년 이상 장수 게임이 목표"

출시 한 달이 안된 듀랑고가 향후 얼마나 오래 인기를 이어갈 지도 관심다. 국내에선 모바일게임 수명이 길지 않아 성공을 예단하기는 힘들다.

1년 전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고도 포켓몬을 수집하는 것 이상의 재미를 제공하지 못해 단기간내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됐다. 작년 설 연휴 치솟았던 포켓몬고 이용자수는 이후 두 달도 안돼 절반으로 급감했다.

넥슨은 국내에서 특히 수명이 짧은 모바일게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듀랑고 개발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게임 인기 요인으로 독특한 콘셉트와 높은 자유도를 꼽는다.

듀랑고는 공룡 시대를 배경으로 이용자가 야생에서 생존법을 터득해가며 살아남는 게임이다. 재료를 채집, 조합해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궁무진하며, 개인의 사유지도 개성있게 꾸밀 수 있다. 이용자끼리 관계를 맺고 협력해 나가는 재미도 있다.

이은석 넥슨 왓스튜디오 프로듀서는 "최소 10년 이상 서비스되는 '오래가는 게임'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함께 연결된 오픈월드 환경에서 이용자들은 직접 마을을 건설하고, 이용자 수에 맞춰 새로운 섬이 생겨나는 게 듀랑고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