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전화가 왔나?" 팬택계열이 만든 '붐붐폰(IM-U140)'은 손가락으로 버튼을 터치할 때마다 '윙~'하는 짧은 진동이 느껴진다.

이름이 '붐붐'인 이유가 바로 이 진동 때문이다.

터치 센서를 자극할 때 미세하고 경쾌한 진동이 일어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제품은 '붐붐'기능 덕분에 출시 두달여 만에 3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용자가 휴대폰의 피드백(Feedback)을 받음으로써 휴대폰과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고 버튼의 오작동을 최소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요새 붐붐폰처럼 손가락을 대기만 해도 작동하는 '터치패드'가 한창 인기다.

버튼을 꾹꾹 누르지 않고 액정 숫자판에 가볍게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해당 번호가 입력되는 터치패드폰은 휴대폰 시장에서 또 하나의 주류로 떠오르는 중이다.

터치패드폰의 스타트를 끊은 것은 LG전자의 '초콜릿폰'.슬라이드를 열면 터치패드에 빨간색 불빛이 들어오는 초콜릿폰은 '남과는 다른 뭔가'를 찾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초콜릿폰은 LG전자에 최초의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라는 영예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중순 현재 전세계에서 8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KTFT도 최근 슬라이드를 올리면 터치패드에 조명이 켜지는 고전적 방식의 터치패드 휴대폰 '에버360(EV-KD370)'을 출시했다.

'에버360'은 터치패드의 감도설정을 7단계로 조절하는 기능을 추가로 넣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아예 숫자판(키패드)을 없애고 액정화면을 숫자판으로 활용하는 '터치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전자가 오는 2분기에 국내 시장에서 선보일 '프라다폰'은 숫자와 메뉴 버튼을 포함한 모든 키패드를 싹 없애고 3인치 LCD 전체를 버튼 겸 화면으로 쓴다.

터치폰의 인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감지된다.

미국 애플은 3.5인치의 화면 전면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휴대폰 '아이폰(iPhone)'을 오는 6월부터 북미에 선보일 방침이다.

아이폰은 통화 기능,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할 때 휴대폰 인터페이스가 다양하게 변한다.

일본 NTT도코모가 선보인 휴대폰 'D800iDS'도 터치폰 방식이다.

폴더를 열면 위아래로 스크린이 장착돼 있다.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를 사용해 터치스크린에 글을 써 글자를 입력한다.

최근에는 MP3플레이어에도 터치패드가 활용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화면에 손가락을 갖다대기만 해도 볼륨 등을 조작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 '앤 FM37시리즈'를 선보였다.

그런데 이렇게 터치패드,터치패널이 인기인 이유는 뭘까? 우선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면에서 기존 버튼 방식보다 터치패드가 우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꾹꾹 눌러 쓰는 기존 버튼 방식에 비해 살짝 스치듯 접촉해도 되는 터치패드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

기술적인 면에서는 좀더 얇은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버튼을 누르는 만큼의 공간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또 전면에 터치스크린을 배치하는 방식을 이용할 경우 휴대폰의 다양한 기능에 대한 최적의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LG전자의 프라다폰과 애플의 아이폰 등은 MP3플레이어 기능을 이용할 때 화면 전면에 MP3플레이어 UI가,휴대폰을 이용할 때 전면에 키패드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용하기 편리하다.

터치패드,터치패널이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변 버튼을 잘못 누르게 돼 원치 않는 기능이 실행되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종종 지적되는 문제점이다.

또 잔고장 신고도 심심치 않게 들어오는 편이다.

KTFT 관계자는 "휴대폰 화면에서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의 화면이 그대로 구현되는 풀브라우저 기능의 활성화와 함께 터치패널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