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바이러스 숫자는 지난해보다 줄었으나피해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안철수연구소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 숫자와 자사의 바이러스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 건수를 집계해 작성, 23일 발표한`2001년 바이러스 동향 분석' 자료에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는 모두125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545종에 비해 4분의 1 미만으로 대폭 줄었다. 그러나 이 기간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 신고 건수는 월평균 4천314건으로 지난해월평균 4천177건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많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소수 바이러스에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기업내 네트워크로 확산돼 한 PC가 감염되면 회사 전체로 급속히 확산돼치료후 재감염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거듭된 것도 이같은 결과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기승을 부린 `악성 바이러스 톱 5'를 선정했다. 펀러브(Funlove.4099)가 전체 신고 건수(5만1천768)의 18.7%(9천680건)를 차지,1위에 올랐고 님다(Nimda)가 근소한 차이인 전체의 18.5%(9천593건)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서캠(Sircam)이 3위(9.6%, 4천950건), 윈이니트(Wininit)가 4위(4.7%, 2천432건), 하이브리스.스피럴(Hybris.Spiral)이 5위(2.7%, 1천411건)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중국의 입장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담은 `하이난다오', 9월 미국 테러 사건과 관련이 있는 `보트', `빈 라덴' 등 시의성 있는 바이러스들이 등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드레드2와 님다의 경우 클라이언트와 서버를 모두 감염시켜 플랫폼의 구분을 없앴고 정보를 빼가는 트로이목마 등 기능이 통합된 지능화된 악성코드가 많았다. 이밖에 e-메일 기능도 진화돼 아웃룩에서 MSN, 넷스케이프로 확대됐고 메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SMTP 프로토콜을 갖춘 바이러스들도 있었다고 안철수연구소는 말했다. 한변 신종 바이러스들의 출처를 보면 외국산이 103종(전체의 82.4%)으로 국산(22, 17.6%)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