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매년 증가추세를 보여왔던 신종 바이러스숫자가 올들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철수연구소는 6일 자사 신고센터에 금년 상반기에 신고된 신종 바이러스 건수를 집계한 결과 64종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346종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매년 증가세를 보여온 신종 바이러스 건수가 올들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신종 바이러스의 출처별로는 외국산이 59종으로 전체의 92.2%를 차지했다. 종류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작동되는 매크로 바이러스가46종으로 전체의 71.9%를 차지했으며, 컴퓨터 시스템에 잠복해 정보를 빼내가는 트로이목마가 13종(20.3%)이었다. 이어 스크립트 언어로 제작된 바이러스와 시스템에 감염돼 자기 복제를 하는 웜이 각각 3종과 2종으로 집계됐다. 안철수연구소의 상반기 바이러스 상담 건수는 3천2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477건에 비해 역시 다소 줄었다. 이처럼 신종 바이러스 건수가 줄어든 것은 국내의 경우 당국의 단속으로 바이러스 제작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산의 경우 바이러스가 만들어지면 곧바로 백신이 제작돼 초기단계에서 확산을 막기 때문이라고 안철수연구소는 분석했다. 그러나 신종 바이러스 건수가 줄었다고 바이러스 피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컴퓨터 사용환경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보니기존 바이러스가 퇴치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출몰해 더욱 큰 피해를 주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