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서비스가 연기되면 사업자간 이해득실은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대 장비업체중 삼성은 유리해지고 LG는 피해를 보게 될 전망이다.

또 한국통신 등 서비스 사업자들은 투자 연기에 따른 상당한 실익이 예상된다.

먼저 삼성전자가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현재 국내 동기식 이동전화 장비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동기 분야에서는 LG에 비해 기술력이 크게 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내부에서도 비동기 장비 개발은 오는 2003년 9월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 시기가 내년 5월에서 1년 이상 연기될 경우 IMT-2000 초기 장비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에 반해 LG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비동기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선두업체다.

내년 5월 비동기 서비스에 필요한 장비를 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서비스 시기가 늦춰질 경우 그동안 주력 사업으로 삼아온 비동기 분야에 대한 투자 회수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서비스 사업자 중에서는 한국통신이 서비스 연기론에 가장 적극적으로 불을 지피고 있다.

내년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당장 3조∼5조원에 달하는 투자비를 조달하는게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전화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이 이제 손익분기점에 들어선 상황이어서 적어도 몇년간은 이동전화 부문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 입장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