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는 탈세를 줄여주는 만큼 카드사용을 적극 생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드회사 영업사원의 말이 아니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네띠앙에서 신용카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경희(30) 팀장의 신조다.

그녀는 매달 1백여만원에 이르는 돈을 카드로 사용할 정도로 열성적인 카드 사용자다.

일단 1만원이 넘는 비용은 모두 카드결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녀가 이처럼 신용카드를 애용하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멕스카드 다이너스카드 등 오프라인 카드업체에서 6년여간 일했고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네띠앙에서 신용카드 업무를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무의 가장 큰 특성은 고객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겁니다.
회원들의 카드사용 내역을 살펴본 후 전체적인 욕구나 성향을 분석하고 이를 다시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팀장은 지난 3월 네띠앙으로 직장을 옮긴 후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네띠앙카드를 발급해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

네띠앙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에다 무료쿠폰 영화할인티켓 등 각종 서비스기능을 추가한 것.넉달 전부터 시작한 카드발급 실적이 현재 11만~12만명에 이를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온라인업무의 특성상 네티즌들로부터 즉각적인 반응이 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큽니다. 오프라인 카드사에서는 콜센터를 통해 고객반응을 간접적으로 접했지만 이제는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직접 대하기 때문이죠"

이런 책임감 때문에 이 팀장은 카드발급을 시작하던 지난 7월께부터 주말마다 집 근처 PC방에서 일해왔다.

회원들의 문의메일과 게시판 질문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문의가 많은 날은 하루에 1백여통의 e메일을 받은 적이 있었을 정도다.

주말에 게시판에 뜬 질문을 보고 5분만에 답변을 써놓자 놀라워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 온라인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바쁘고 할 일이 많아졌지만 제가 추진해온 일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크게 만족합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